'건축자재 라이벌' LG·한화, 활로 엇갈렸다

LG '고기능성 자재' 한화 '신소재 개발'[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위축된 건설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건축자재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가는 가운데 양대 업체로 꼽히는 LG하우시스와 한화L&C의 엇갈린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LG하우시스는 고기능성 건축자재 사업에 집중하는 반면 한화L&C는 신소재 개발에 뛰어들어 소재전문기업으로 재탄생을 꿈꾸는 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연말까지 미국 애틀랜타에 건설 중인 엔지니어드 스톤 생산공장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총 470억원이 투입된 이 공장은 LG하우시스가 올해 미국 사업 강화를 위한 핵심 시설이다. 세계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세계적인 화학기업인 듀폰에 이어 2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선두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중국에서도 텐진공장에 이어 하동지역에 생산설비 마련에 나선다. 특히 지난 2월 인도법인을 설립한 LG하우시스는 미국 유럽 중국 러시아 법인을 통해 30% 해외비중을 2015년까지 40%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 외에도 LG하우시스는 알루미늄 창호를 비롯해 기능성 유리와 테이프류, 휴대폰ㆍ노트북용 고기능성 표면소재, 고효율 단열재, 친환경 합성목재 등에도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반면 한화L&C는 건축자재는 물론 자동차나 전자, 태양광에 쓰이는 전문적인 소재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 선임된 김창범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하며 사업분야를 확대한다. 자동차 분야는 1986년 내장재 사업 진출을 시작으로 섬유강화복합소재(GMT)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엔 자동차 경량화에 쓰이는 복합소재 생산업체 미국 아즈델도 인수하며 진출을 준비해왔다. 태양광 소재인 EVA시트와 터치스크린 소재인 ITO글라스 부문에서도 한화L&C는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2015년까지 충북 음성에 EVA시트ㆍITO글라스 생산공장을 지어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 이 공장은 향후 ITO글라스 1억셀, EVA 시트 5만t 등 전자ㆍ태양광 소재 생산을 시작으로 자동차 경량화소재와 친환경 건축자재 생산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이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만큼 신규 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동종 업체들이 상반된 길을 선택한 만큼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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