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연임 후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5박6일간의 빡빡한 일정을 강행군 중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의 면담과 각종 단체의 초청 강연 및 토론회 등 시간 단위로 잡혀있는 일정을 소화하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방한 나흘째인 반 총장은 12일 오전 자신이 35년여 동안 몸담았던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를 찾았다. 지난 2008년 7월 유엔 사무총장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하면서 청사를 방문하고 3년 만이다. 김성환 장관과 간단한 티타임을 가진 반 총장은 외교부 직원들과 직장 선배로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반 총장은 9일 입국 이후 지난 사흘동안 '살인적인 스케줄'을 강행했다. 자신의 재임을 지지해 준 각계 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당부했다. 입국 다음 날인 10일 오전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주최로 열린 조찬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논의했고, 이어 UN의 새천년 개발 목표의 실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출범한 '2011 유엔 아카데미 임팩트 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 11일에는 오전 7시30분부터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조찬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을 상대로 강연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원조 확대를 당부했다. 강연을 마친 반 총장은 곧바로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해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받았다. 그는 북한의 식량난을 설명하며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은 정치적 고려가 없어야 한다"며 대북 식량지원을 촉구했다. 특히 유엔의 대북제제나 독도 문제 등 민간함 이슈와 관련, 사무총장으로서 난처한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인천 송도로 이동, 세계 60여 개국의 대학생들이 모여 분쟁환경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2011 세계모의유엔회의(Global Model UN ConferenceㆍGMUN)'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또 주한 유엔기구 직원과 간담회, 인천시 주최 환영만찬 등에 참석하며 숨 가쁜 하루를 보냈다.반 총장이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만난 인사도 다양하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계 인사와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과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등 재계 인사들, 1200여명이 넘는 전국 중고교 학생, 각 국제회의에 참석한 해외 인사 등을 만났다. 반 총장은 13일 하루 개인 일정을 가진 뒤, 방한 마지막 날 고향인 충청북도 충주를 방문한다. 충주고 학생들을 격려하고, 충청북도에서 마련한 오찬에 참석한 뒤 14일 오후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처럼 반 총장이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숨 쉴 틈 없이 일정을 잡은 것은 각계각층의 면담 요구도 있었지만 반 총장 특유의 부지런한 성품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반 총장은 외교부에 있을 때부터 부지런하기로 유명했다"며 "총장이 살이 찌지 않는 것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품 때문"이라고 말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지연진 기자 gyj@ⓒ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