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백동수> vs <계백>, 주인공의 성장 속도가 중요하다

MBC <계백>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 10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9일 방송된 <계백> 6회는 전국 시청률 13.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8일 방송보다 0.3% P 높은 수치다. 시청률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계백>은 9일 방송에서 15.9%를 기록한 경쟁 프로그램 <무사 백동수>와의 격차를 2.4% P로 줄이게 됐다. 지난 2일 17.4%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무사 백동수> 시청률이 점점 하락하는 동안 <계백>은 더디지만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무사 백동수>와 <계백> 모두 주인공의 성장이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그 속도는 다르다. 총 24부작인 <무사 백동수>은 주인공 백동수(지창욱)이 흑사초롱과 홍대주(이원종) 등과 대립하며 최고의 무인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지만 절반이 진행된 현재까지 백동수의 뚜렷한 성장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노론과 홍대주, 흑사초롱을 상대하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 사도세자(오만석)와 김광택(전광렬)이고 백동수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습격을 당할 때 조금이나마 자신이 무인으로 성장해 그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여전히 백동수는 이야기 중심에 있지 않다. 백동수는 12회에서도 사도세자를 대신해 죽음을 택하려 했지만 그에게 신세를 진 양초립(최재환)이 결국 사도세자를 대신하게 됐다. 주인공이 시련을 딛고 성장해가는 영웅 이야기의 틀이 식상할 수는 있으나 <무사 백동수>의 경우 그 성장조차 좀처럼 드러나지 않아 흡입력을 잃어가고 있다. 반면 <계백>은 사택비(오연수)라는 강력한 적에게 반격하기 위한 어린 계백(이현우)과 의자(노영학)의 분노와 시련을 그리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계백> 6회에서는 위제단이 사택비를 납치한 계백 아버지 무진(차인표)에게 위협을 가하기 위해 계백을 키워준 을녀(김혜선)와 아들 문근(이민호), 계백을 인질로 붙잡는 모습이 방송됐다. 하지만 무진은 끝내 사택비를 놓아주지 않았고 위제단의 수장 귀운(안길강)이 을녀를 죽이면서 계백은 오열한다. 이어 사택비의 계략으로 아버지를 잃은 은고(박은빈)가 복수를 위해 사택비에게 접근한 사실 또한 밝혀지며 사택비에 대항하는 주인공 계백과 의자, 은고의 반격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경쟁 초반부터 사극의 대결로 관심을 끌어온 두 프로그램의 추이는 주인공의 성장 속도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절반을 남겨두고 있는 <무사 백동수>와 이제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한 <계백>의 경쟁이 주목된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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