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다섯 가구 중 세 가구가 맞벌이 가정인 사회에서 워킹맘들의 고민은 출산과 육아에 그치지 않는다. 30~40대 워킹맘들의 진짜 고민은 바로 '자녀 교육'이다. 바쁜 직장생활로 인해 아이들과 교감하거나 학습을 지원해 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자녀교육 문제로 힘든 워킹맘을 위해 전방위적 지원에 나선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메리츠화재(대표이사 송진규)다. 최소 100만원에 달하는 복지포인트로 자녀를 위한 공연 및 체험학습 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회사에서 직접 자녀와 부모가 함께 하는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한 두 딸을 둔 메리츠화재 동서울지점 설계사(TC) 김 모(32)씨는 “유치원비만 따져도 한 달에 60만원을 훌쩍 넘겨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아이를 위한 책구입과 공연 등 문화활동비로 지출하는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모두 더하면 매달 100만원 이상 교육비로 지출하는 셈이다. 메리츠화재는 이런 가정을 위해 2002년부터 보육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유치원 보조비로 자녀 1명당 매달 10만원의 유치원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 복지몰을 통해 각종 어린이 공연 및 체험학습, 영어캠프 등 외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인별로 복지포인트를 부여하고 있다. 복지포인트는 연간 97만5000원 기준으로 배우자와 자녀 수에 따라 10만원씩 추가된다. 메리츠화재는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직접 나서서 부모와 자녀들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캠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워킹맘 7년차인 김 모(35) 팀장도 회사에서 마련한 캠프 프로그램 덕을 톡톡히 봤다. 김 팀장은 “출산 축하금 지원에서부터 육아휴직까지 잘 보장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자 회사를 포기할 결심까지 했다”고 말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급식당번, 학부모 총회, 공개수업 등 학교행사가 줄줄인데 업무 때문에 아이와의 약속을 매번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와의 관계에서 신뢰가 쌓이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아이에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김 팀장은 털어놨다. 회사를 그만둘까하는 고민까지 해 본 김 팀장에게 사내에서 직접 운영하는 캠프 프로그램인 '자녀사랑 휴전선 횡단체험'은 새로운 계기가 됐다. 김 팀장은 “캠프를 통해 아이와의 시간은 양보다 질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아이가 엄마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해줘 자연스럽게 일하는 엄마로서 이해를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 화재에서는 휴전선 횡단체험캠프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자녀들이 함께 하는 부자녀 캠프와 기차여행 등 '가족사랑 프로그램'을 마련해 총 290명의 직원과 자녀가 참여했다. 메리츠화재의 이런 노하우는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여가부가 가족친화적인 직장환경 조성을 위한 메리츠화재의 노력과 노하우를 받아들여 공동 사업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가부는 메리츠화재와 9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지역중심의 양육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돌봄사업의 민관 협력을 위한 '가족품앗이 및 공동육아나눔터'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가족품앗이 및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은 지역 주민들끼리 육아정보 및 육아물품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인 공동육아나눔터를 마련하고, 이곳에서 이웃들끼리 품앗이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상반기부터 전국 23곳에서 본격 시행 중이다. 메리츠화재는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통해 올해 총 2억5000만원을 전국 공동육아나눔터의 물품·교재 구입비 명목으로 지원키로 했다. 이상미·조유진 기자 tint@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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