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선 입학사정관협의회장과의 1문1답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입학사정관협의회장이기도 한 박정선 연세대 입학사정관에게는 지원과정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요소들과 피해야 할 사항들을 물어봤다.
연세대 박정선 입학사정관(입학사정관협의회장)
- 지난해 자기소개서 평가를 통해서 느낀 점은?▲ 누구나 다 읽는 책, 누구나 다 얘기하는 롤 모델은 역시 신선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스티브 잡스나 안철수처럼 너무 많이 알려진 사람보다는 차라리 자신의 이야기가 더 나을 수 있다. 자신만의 스토리가 필요하고 '남과 내가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일을 했다는 나열은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다. 또 동아리, 학생회, 봉사활동 등을 쓸 때는 이를 통해서 자신이 어떤 것을 배웠고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쓸 필요가 있다. 가정환경이나 역경극복의 경우 사실 생각만큼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도 있다. 또 아주 특이한 사례는 500명의 합격생 몇 케이스에 불과하다. 가정적, 환경적 고민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민을 포함해서 자기 나름의 고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풀어나갔는지를 써내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 교사추천서는 사실 비슷비슷하지 않나?▲ 그렇지 않다. 훌륭한 추천서는 처음 몇 줄만 읽어봐도 알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추천서를 3학년 담임교사가 쓰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조언하고 싶다. 3학년 담임교사는 겨우 1학기 학생을 지도한 경우가 많다. 주요 과목이 아니라면 학생을 잘 모를 수도 있다. 본인을 잘 아는 선생님에게 추천서를 요청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아리 지도 교사나 학생이 좋아했던 교과목 담당 교사가 추천서를 써줘도 된다. 학생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아야 충실한 추천서를 써줄 수 있다. 추천서를 쓰면서 교사가 학생에게 "학생부 가져와 봐"라고 해야 한다면 그런 추천서는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자소서와 추천서는 학생부에서 알 수 없는 사실들을 보기 위한 새로운 공간이다. 물론, 그렇다고 외부에서 추천서를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학교 내부에서의 활동을 평가하려는 것이다.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추천서를 써줄 수 있는 멘토 교사 한 분 정도는 있어야 충실한 학교 생활을 한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면접에서는 긴장하기가 쉬운데?▲ 자신의 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중요하다. 중요한 '경험'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당연히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한다.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다면 자소서에 기술된 경험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면접장까지 왔다면 자신감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다. 지난해에는 "학교 다닐 때 가장 열심히 했던 활동"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질문했다. 답변에 따라서 구체적으로 묻는 '탐침질문'이 뒤따르게 된다. 화려하지 않더라도 자신 있고 풍부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올해 연세대 입학사정관 전형의 특징은?▲연세대는 2012학년도에도 입학사정관 전형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입학정원의 18.05%인 610명으로 정원 외 인원을 포함하면 989명 이상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 실시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에는 창의인재, IT명품인재, 진리ㆍ자유, 연세한마음, 사회기여자 등 총 5개의 지원트랙이 있다. 교과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창의인재 트랙은 객관적 지표에 주로 의존했던 기존의 학생선발 방식에서는 다소 선발되기 어려웠던 특정 분야에서 창의성이 돋보이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올해 신설됐다. 심도 있는 서류평가와 심층면접 등을 통해 선발한다. 선택 가능한 모집단위 내에서 30명 이내로 선발할 예정이다. IT 명품인재 트랙은 창의인재 트랙과 유사한 방식으로 글로벌융합공학부 신입생을 선발한다. 예년과 동일하게 1단계에서 우수성 입증자료 요약서 등을 포함한 서류평가와 2단계에서 일반면접 및 심층구술면접을 실시한다. 500명을 선발하는 연세대의 대표적인 입학사정관제 전형인 진리ㆍ자유 트랙의 경우 3단계에서 실시하는 면접의 반영비중이 작년 10%에서 올해 30%로 커졌다. 김도형 기자 kuerte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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