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대외 변수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었다. 지난 주 후반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에 합의하면서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코스피도 반등에 나섰다.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근본적 문제 해결은 아니었지만 일단 다른 유럽 국가로의 '전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데 투자자들은 환호했다.지난 22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26.19포인트(1.22%) 오른 2171.23에 거래를 마쳤다. 주 후반 반등에 성공하면서 주간 기준으로도 1.21% 올랐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외국인의 귀환. 외국인 투자자는 10거래일 만에 현·선물을 동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현물시장에서는 9일만의 순매수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64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한국 주식 쇼핑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까? 25일 증시 전문가들 대다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그리스 문제 때문에 잔뜩 움츠렸던 투자자들이 다시 위험자산에 눈길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6개월 만에 글로벌 자산시장의 대표적 안전자산 선호지표인 유럽 CDS 및 신흥시장채권 가산금리, 공포지수(VIX), 달러 인덱스 등이 모두 동반 하락 반전했다"며 "점차 위험선호도가 해빙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외국인 매수세 역시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위험선호도와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가 상당히 큰 연동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역시 "글로벌 리스크가 축소되면 외국인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이 확대된다"며 "이렇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확대될 때는 선진국보다 이머징 마켓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미국 투자자들이 해외주식형펀드에 다시 돈을 넣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5월 이후 순유출을 기록했던 미국 내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은 6월말 이후 3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계 자금이 지난 달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서 순유출됐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내 펀드플로우가 개선되면서 미국 자금은 다시 국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미국계 자금은 세계 위험자산 선호도, 미국 내 해외주식형 펀드플로우, 아시아의 경기 모멘텀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2009년 이후 한국으로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52조원 중 54%가 미국계 자금이었고 때문에 미국계 자금의 이탈이 추세적 변화인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오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발표될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다음 주 초 발표될 중국 제조업 지수가 외국인 복귀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한국 경기선행지수의 추가 상승과 중국 제조업 지수의 기대치 상회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한편 부채상한액 조정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진통은 부담으로 남아있다. 눈에 띄는 성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요일 자정(현지시각)께 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디폴트를 불러올 수도 있는 부채상한액 조정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지난 22일 미국 증시는 혼조로 마감됐다. 다우 지수는 43.25포인트(0.34%) 내린 1만2681.16으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은 24.40포인트(0.86%) 오른 2858.83으로, S&P500은 1.22포인트(0.09%) 오른 1345.02로 마감했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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