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의 달인' 박재완 장관, FTA는 어떻게?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취임 후 야구의 '포수론(捕手論)'을 역설하는 등 잇따라 화려한 레토릭(수사)을 자랑했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에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4가지 측면에서 FT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박 장관은 19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제106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7월1일 한-유럽연합(EU) FTA 잠정발효를 통해 우리나라 교역의 4분의 1 이상(25.2%)이 FTA 틀 내에서 이뤄지게 됐다"고 운을 뗀 뒤 "FTA를 통한 개방과 경쟁은 앞으로도 우리에게 유효한 성장전략이 될 수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꺼냈다.박 장관은 우선 FTA를 'Frontrunner To Access'라고 표현했다. 이는 FTA 체결에 따른 관세·비관세 장벽 철폐를 통해 당사국들이 상호 시장접근에 있어 선도자(Frontrunner)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박 장관은 "칠레 자동차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지를 수 있었던 것처럼, 주요 시장과의 선제적인 FTA 체결은 선점효과를 통해 FTA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6.1%였던 한국산 자동차의 칠레 시장 점유율은 2004년 한-칠레 FTA가 발효된 후 꾸준히 증가해 2010년에는 32.8%로 2배 가량 늘었다. 반면 일본산 자동차의 칠레 시장 점유율은 2003년 29.5%에서 2010년 28.2%로 오히려 감소했다.박 장관은 또 FTA를 'Fasttrack To Advancement'라고 표현하면서 "FTA 체결은 시장개방을 통한 경쟁의 도입으로 우리 경제·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Fasttrack)이자, 환경·안전·위생 등 주요 분야의 국내 제도 및 규정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선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장관은 세번째로 FTA를 'Facilitator To Association'라고 표현했다. FTA 체결은 당사국 간 교역확대 등 직접적인 경제협력 증진을 넘어 정치·외교·안보·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대를 공고히 하는 촉진제(Facilitator)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마지막으로 박 장관은 "FTA는 'Fruit To All'라고 했다. 그는 "FTA 체결은 수출 경쟁력 강화, 물가하락, 경제협력 증진 등을 통해 가계·기업·정부 등 모든 주체가 이득(Fruit)을 보는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일부 피해를 보는 계층이 있을 수 있으나, 이러한 문제 때문에 FTA가 주는 혜택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며, 적절한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 이익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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