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株, 추가상승 열쇠는 '실적'

경영악화-감자 이후 깜짝반등.. 가시적 실적 나와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전기자동차의 대표 기업 CT&T가 감자 후 주식 거래가 재개되자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해 지난 상반기 극도의 침체를 겪은 전기차주가 부활할 지 관심이다. 대장주가 모처럼 앞서자 다른 전기차주들도 동반 상승세로 화답했다. CT&T는 지난 8일 거래가 재개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4.86% 급등한 후 11일에도 연이틀 상한가로 치솟았다. CT&T는 지난달 16일 이후 감자를 위해 거래가 중단됐었다. 이날 증시에서는 AD모터스, 지앤디윈텍 등 다른 전기차주들도 소폭 오름세를 보여 오랜만에 전기차주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전기차주들의 올 상반기 상황은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CT&T는 지난해 698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률이 84%에 이르렀고 그 결과 지난 3월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상반기 내에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추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가 되기 때문에 결국 감자를 결정했다. 지앤디윈텍 역시 지난해 98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후 CT&T의 뒤를 이어 감자에 나섰다. 경영 악화의 영향은 고스란히 주가로 반영됐다. CT&T의 주가는 상반기에만 88.84% 떨어지며 코스닥 종목 중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앤디윈텍 주가도 77.90% 빠졌다. 그나마 AD모터스는 3.62% 하락하는 데 그쳐 선방한 셈이다. 전기차주들은 하반기 부활을 모색 중이다. CT&T만 해도 감자 후 유상증자, 인수합병 등 다각도로 회생방안을 찾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말에는 미국 서부지역의 첫 딜러 및 쇼룸을 오픈하는 등 미국에서의 투자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펜션연합회와 전기차 240대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기차 주가의 향방은 결국 실적에 달려있다는 평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주가 지금처럼 추락한 것은 주가를 뒷받침할 실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전기차 관련 다른 호재가 발생하더라도 가시적인 실적 없이는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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