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석기자
지난해 12월 6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드릴십 명명식에서 ‘오션 리그 코르코바도’호를 포함해 회사가 건조 중인 카디프 마린의 드릴십 4척이 동시에 접안돼 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바닷가를 구경하다 보면 큰 선박을 볼 때가 많은데 이 배가 무슨 배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대부분의 선박들은 몇 가지 특징만 알고 있으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드릴십은 파도가 치는 바다 위에서 12km 땅속의 원유를 시추하는 특수 선박이다. 특수한 목적의 배 인 만큼 그 형상도 특이한데, 가장 큰 특징은 배 중간에 커다란 탑, 즉 시추타워가 솟아 있다는 것이다.드릴십은 국내 조선사들이 세계 시장을 싹쓸이 하고 있는 만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앞바다에서 수시로 만날 수 있다. 배 중간에 큰 탑이 솟아 있으면 99% 드릴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삼성중공업이 처이나시핑에 인도한 현존 최대 크기의 1만4100TEU급 컨테이너선 ‘CCL스타호’
군함이나 경비정을 제외한 화물선의 뱃머리 아랫부분의 뾰족한 원통이 길게 나와 있다면, 이 배는 십중팔구 컨테이너선이나 액화천연가스(LNG)선이다. 아랫부분의 뾰족하게 나온 부위를 ‘구상선수’라고 부른다. 구상선수는 배 앞에서 파도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배가 운항하면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파도와 부딪치도록 해 파도를 상쇄시키는 역할을 한다.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의 동급 전기추진방식 LNG선
컨테이너선의 최고 속도가 보통 25노트, LNG선은 20노트로 화물선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운항하기 때문에, 구상선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LNG선과 컨테이너선을 구분하는 방법은 컨테이너 박스를 싣고 있으면 컨테이너선, 그렇지 않으면 LNG선이다.컨테이너선이나 LNG선과 달리 원유를 운반하는 유조선과 석탄, 철광석 등 건화물을 운반하는 벌크선은 구상선수가 크게 돌출돼 있지 않다. 컨테이너선과 LNG선의 구상선수가 원통형으로 길게 돌출된 것과 달리 유조선과 벌크선은 크고 넓게 퍼진 모양을 하고 있다.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수에즈막스 유조선
유조선과 벌크선은 갑판의 형상을 봐야 한다. 유조선이 배 한 가운데에 세로로 된 파이프라인들이 있는 반면, 벌크선에는 여러개의 뚜껑이 있다. 이 뚜껑을 열고 석탄이나 철광석, 곡물과 같은 화물을 싣고 내리는 것이다.북극해의 얼음 바다를 헤치고 나가는 쇄빙유조선은 얼음을 깨는 선박인 만큼 뱃머리의 형상도 다른 배들과는 달리 독특하다.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유조선 '바실리 딘코프(VASILY DINKOV)'
일반 유조선이 크고 넓은 선수모양을 하고 있는 데 반해, 쇄빙유조선의 뱃머리는 무언가 잘려나간 느낌이다. 즉, 뱃머리가 약간 떠 있는 모습인데, 추진력을 이용해 얼음을 좌우로 가르면서 전진할 수 있도록 독특하게 설계됐다.<자료: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STX조선해양·한진중공업·성동조선해양>채명석 기자 oricms@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