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어깨 가벼워진 조양호 회장

[영종도=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세 번의 도전 끝에 '2018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낭보를 들고 귀국한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한진그룹 회장)의 표정은 밝았다. 2년 간 짊어졌던 ‘국가적 소원’의 무게를 덜어버린 듯 속 시원한 모습이었다. 8일 오후 대한항공 전세기편을 통해 유치단과 함께 귀국한 조 위원장은 ‘대한민국’, ‘평창’을 연호하는 환영인파들에 손을 흔들고 고개 숙이며 연신 그 공을 국민들에게 돌렸다. “모두가 일치단결해 이뤄낸 결과”라며 “대한민국이 승리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입국장 한 켠에서 꽃다발을 든 두 남자아이가 조 회장에게 달려가자, 순간 웃음꽃이 폈다. 남아공 더반에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전, ‘할아버지 파이팅’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온 조 회장의 손자들이었다. 손자를 껴안고 볼에 입 맞추는 모습은 한 기업의 오너, 최고경영자(CEO), 위원장이 아닌, 영락없이 손자를 사랑하는 한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점심시간부터 인천공항에서 조 회장의 귀국을 기다린 딸 조현아 전무, 조원태 전무 등 가족들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조 회장은 이날 김황식 국무총리가 마련한 환영행사에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이라고 외치는 순간, 그간 마음 고생한 것이 생각나 북받쳐 올랐다”면서도 “이번 올림픽 유치는 한 두 사람의 노력이 아닌, 국민적 노력의 결과”라고 거듭 강조했다.기자회견장에서는 “투표 전 개막식에서부터 이긴다는 확신을 받았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갈 때부터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개막식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는 자세한 상황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유치위원회의 공식일정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조 회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입장도 분명히했다. 앞서 그는 현지에서 연결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도 “유치위원장에서 조직위원장으로 갈 수 있지만, 한진그룹에서 다시 일을 할 것이다. 그렇지만 약속을 확실히 지키기 위해 감독은 철저히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이날 인천공항 입국장은 유치단을 마중 나온 환영인파로 발 디딜 곳 없이 가득 찼다. 수십개의 플래카드에는 강원도 평창, 대관령 등의 문구가 찍혀, 강원도민들의 성원을 엿보게 했다. 조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들도 플래카드를 들고 회장님을 반겼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을 비롯한 그룹 관계자들과 조현아 전무, 조원태 전무, 조 회장과 함께 돌아온 조현민 상무 등 한진가 일원도 눈에 띄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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