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국토해양부가 1급 인사를 앞두고 이례적인 설명회를 가졌다. 한만희 국토부 1차관은 "공직기강 확립과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사 문화를 만들기 위해 1급 인사에 앞서 설명회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오는 4일자로 실장급 인사를 단행한다. 10명의 실장급 간부 중 4명이 국토부를 떠난다. 4명이 승진하고 2명은 전보 조치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승진하거나 실장자리에 올랐다. 권도엽 장관이 주택을 주무 분야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다른 분야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책임질 수 있는 전문가들을 각 요소에 배치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 차관은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4대강 사업 등 국책사업들의 성공적 완수를 위한 전문가의 등용을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먼저 기획조정실장에는 박기풍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행시 27회)이 오른다. 그는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 도로정책관, 도시정책관, 국가균형발전위 등 여러곳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기조실장에 발탁됐다. 여형구 실장은 기조실장에서 교통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기술고시 16회로 종합교통정책관을 거치는 등 교통 부문에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한 차관은 "기조실장으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으나 교통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해 자리를 옮겼다"고 덧붙였다. 항공정책실장은 김한영 물류정책관(행시 30회)이 승진 발령된다. 그는 평소 성격이 적극적인 인물로 물류정책관, 항공안전정책관, 중앙공무원교육원, 자동차정책기획단장 등을 거친 바 있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사업부본부장에는 홍형표 수자원정책관(기술고시 19회)이 승진해 오른다. 한 차관은 "4대강 사업이 큰 그림을 그리는 데서 세부적인 사항을 마무리 짓는 단계로 들어간 만큼 대내외적으로 기술적 인력의 보강이 필요했다"고 인사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가 공직 기강 확립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최근 불거진 국토부 향응 연찬회에 주무국장이었으나 총리실이나 국토부에서 이렇다할 징계를 받지 않았다. 한 차관은 "홍 국장은 7년동안 이어진 연찬회를 취소하거나 뒤집을만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그는 그 자리에서도 축사만 하고 오후 일정 때문에 바로 빠져나온 바 있다"고 두둔했다. 그러나 그는 부서내 직원의 공직기강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도의적인 책임조차 지지 않았다. 또 국토부는 그런 그를 승진까지 시켰다는 점에서 '청렴 위에 4대강이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이재붕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사업부본부장(행시 27회)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전보 발령된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 사무차장 자리에는 김영석 부산지방해양항만청장(행시 27회)이 승진해 들어간다. 한편 이번 인사로 정일영 교통정책실장(행시 23회), 김광재 항공정책실장(행시 24회), 정완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행시 23회), 박종록 여수엑스포박람회조직위 사무차장(행시 25회)은 용퇴한다.한 차관은 "4분의 용퇴로 이번 인사가 자연스레 이뤄질 수 있게 됐다"며 "미안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향후에도 그들의 특성을 살려 다른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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