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성의표시'의 비극

4,5월 두달간 전국주유소 37곳 폐업경영난 어려운 곳 많아 하반기도 심각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정유사 기름값 할인행사 종료를 일주일 남긴 가운데 할인행사 동안 문을 닫은 주유소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값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주유소 간 과도한 가격 인하 경쟁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30일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5월 전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주유소 수는 1만2933개로 전월에 비해 17개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에도 20개의 주유소가 영업을 중단해 정유사 기름값 할인행사를 시작한 이후 실질적인 폐업상태인 주유소는 37개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정식으로 폐업 신고를 한 주유소도 5월까지 모두 84개로 늘었다.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주유소 수가 증가하다가 올 초부터 줄어들고 있다”며 “4월과 5월 들어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정유사 가격 할인 경쟁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유소 매매 컨설팅업체 주유소가이드 관계자도 “최근 주유소 매물이 꾸준하게 나오면서 가격이 평년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이 때문에 싼값에 주유소 매매를 원하는 문의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유사 기름값 할인 행사가 시작된 지난 4월6일과 시기상으로 겹치며, 대대적인 기름값 인하가 주유소 간 가격경쟁을 유도해 주유소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1만3000여개로 포화 상태에 달한 주유소들이 최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태”라며 “하반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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