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직원의 건강이 곧 회사경쟁력이다. 직원 건강까지 관리하라." 최근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금연캠페인, 비만펀드 등 건강관리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기업이 건강성과표 도입 등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삼성경제연구소는 30일 '직원 건강도 평가한다? 건강성과표' 보고서를 통해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구성원=회사경쟁력'이라는 인식하에 직원 건강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보고서를 작성한 김치풍 수석연구원은 "직원의 건강은 단순히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영적건강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며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건강성과표(Wellness Scorecard)'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성과표는 경영성과를 재무, 고객, 프로세스, 학습과 성장관점에서 관리하는 균형성과표(BSC)처럼 부문별로 측정가능한 지표를 통해 수치, 자료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크게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부문으로 나눠지며 육체적 부문에는 체지방관리, 당뇨, 혈압, 콜레스테롤, 정신적 부문에는 음주, 흡연, 약물, 스트레스 등의 지표가 측정된다. 사회적 부문에는 가족 및 동료와의 관계, 영적 부문에는 명상, 종교활동이 포함된다.김 수석연구원은 "창조경영시대에는 직원의 에너지 충전 정도가 기업의 성과를 좌우한다"며 "이러한 직원의 에너지는 육체와 정신이 모두 건강할 때 극대화되는데, 현대 직장인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해 일에만 몰두한 결과,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기업 차원의 건강관리 필요성을 설명했다.그는 "해외 선진기업은 직원의 건강이 기업성과와 직결된다는 것을 일찍부터 인식했다"며 "한국기업은 직원 건강관리의 발전단계인 개인책임, 회사지원, 회사주도 가운데 개인의 자발적 관리를 지원하는 회사지원 단계에 머물러있어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건강성과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건강지표별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달성 정도에 따라 개인과 조직의 성과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악화된 직원에게는 면담과 개선활동 등의 특별관리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또한 "직원 건강관리의 실행력 제고를 위해 리더 평가항목에 직원의 건강성과표상의 지표를 추가, 비록 리더가 높은 성과를 창출했더라도 직원 건강성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거나 악화된 경우에는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제도적 장치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이어 "기업은 직원의 건강 유지·개선을 위한 조직 차원의 통합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건강검진과 정신건강 지원제도를 강화해야한다"며 "건강성과표 운영이 기업성과 향상으로 연결되도록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관심과 노력을 이끌어내고, 기업문화로 정착시켜 자연스럽게 조직에 전파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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