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품질 안정화 넘어 품질 고급화 주력' 당부

'현대·기아차 한단계 도약의 계기..고급 브랜드 성장 밑거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LA에 위치한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법인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 판매 전략을 재점검하는 한편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집중 점검했다. 사진은 28일(현지시간) 정 회장(좌측 두번째)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의 품질을 점검한 뒤 이 공장에서 근무하는 현지직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br /> <br />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점검하고 '품질 안정화'를 넘어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정 회장은 27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법인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 판매 전략을 재점검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정 회장은 미국 방문기간 동안 현지 직원들에게 지금 수준에 안주하지 말고 현대·기아차를 더 가치있는 회사로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을 주문했다.그는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은 회사를 믿고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준 임직원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치하하며 "하지만 지금의 수준에 만족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지금 우리의 역량은 과거 10년간 우리가 이룬 성과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확신한다"며 "미국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정 회장은 특히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품질 안정화'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애써왔지만 앞으로는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야 할 때"라며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 수준을 넘어서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감성을 만족시키는 품질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 게 새로운 과제"라고 말했다.현대·기아차는 정 회장의 '품질 고급화' 강조와 관련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했다는 의미로 풀이했다.'품질 고급화'만이 판매확대는 물론 현대·기아차가 고급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정 회장의 이번 현장경영은 지난해 7월 미국을 방문한 이래 11개월만으로, 최근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돌파한 데 대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경쟁업체들의 회복세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현대·기아차는 정 회장의 강력한 품질경영을 앞세워 미국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일궜다. 특히 지난달에는 현대차 5만9214대, 기아차 4만8212대 등 총 10만7426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0.1%를 달성했으며, 업체별 판매 순위도 GM, 포드, 도요타에 이어 5위에 올랐다.한편 정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기간 동안 현대차와 기아차 공장이 위치한 앨라배마와 조지아 주지사를 각각 만나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정 회장은 29일(미국 현지시간) 앨라배마 몽고메리에 위치한 주지사 공관을 방문해 벤틀리 주지사와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이 지난해 30만대 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춘 데 이어 올해에도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고 있는 것은 주정부 및 주지사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으로 가능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이에 벤틀리 주지사는 "최근 현대차가 엔진공장 증설을 위해 1억73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함으로써 향후 214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대차는 몽고메리를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딜 조지아 주지사와의 만남에서도 정 회장은 상호 협력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기아차는 올 하반기 K5의 미국 현지생산을 위해 조지아공장에 1억달러를 투자해 설비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K5 투입과 함께 3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변경해 내년부터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36만대로 20% 확대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조지아공장이 성공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협조해준 주정부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생산 물량 증대에 따른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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