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운영사 도쿄전력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에 일본 전력업체들의 채권 수익률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주요 전력업체인 간사이전력과 규슈전력은 채권 발행 계획을 연기했다. 지난 몇 주 동안 채권 수익률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간사이전력과 규슈전력 채권과 국채 간 스프레드(수익률 격차)는 0.6%포인트 정도로 대지진 이전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도쿄전력이 타격을 입은데다 일본 정부의 정책 전환에 따른 원자력발전의 불투명한 미래에 원전을 운영하는 다른 전력업체들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5조엔이 넘는 부채가 있으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도쿄전력의 장기채권 등급을 ‘정크수준’으로 강등했다. 게다가 지난주 일본 정부가 일본개발은행을 통해 주부전력에 1000억엔을 대출해주기로 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전력업체들은 대량 채권 발행자이며 일반적으로 전력업체 채권은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해 투자자들은 전력업체 채권을 외면하고 있으며 이에 전력업체들도 잇따라 채권 발행을 미루고 있다. 간사이전력 대변인은 당분간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한 배상금을 지원하기 위한 ‘원자력 손해배상 지원기구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기 전까지 시장에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일본 내각은 지난 14일 이 법안을 승인했으며 의회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으나 정국 혼란이 지속되고 있어 법안이 언제 의회의 승인을 얻어 발효될지 불투명하다. 커먼웰스 어퍼튜니티 캐피털의 아담 피셔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일본 채권시장이 ‘전염상태’로 가고 있으며 정국이 불안한 가운데 문제가 곧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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