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장미리(이다해)는 송유현(박유천)의 진심에 마음의 문을 열고, 장명훈(김승우)은 가장 밑바닥에 존재하는 장미리의 실체에 다가간다. 장명훈은 장미리의 과거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간 일본 후쿠오카의 유흥가에서 장미리의 사진을 발견하고 망연자실한다. 장미리가 대학 강사직을 얻기 위해 문희주(강혜정)의 건축 스케치를 복사해서 제출한 것 때문에 표절의혹에 휩싸이지만 문희주는 송유현을 생각해 사실을 덮어두기로 한다.
오늘의 대사: <u>“그 거짓말 다 진짜로 만들어버리면 되니까.” - 장미리 </u>밀랍날개가 녹는지도 모르고 태양을 향해 질주하던 이카루스처럼 장미리도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한없이 날아오른다. 장미리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날아오르지만, 결국 송유현과 장명훈의 진심을 느끼고 마음의 벽을 허물면서 언젠가 자신의 밀랍날개가 드러날 것이라는 것을 예감한다. 한 번도 사랑 받은 적도, 누구에게 내 사람이라고 소개 된 적 없는 장미리에게 찾아온 거짓말같은 순간은 그토록 증오했던 자신의 과거를 다시 되돌아보게 만들고,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가족’이란 따뜻한 울타리를 꿈꿔보게 만든다. 그렇기에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더라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길인 것이고, 장미리 등에 달린 날개가 밀랍이든 진짜 날개든 상관없어 진 것이다. 자신도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욕망을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당당해지기 위해서라도 높이 날고 싶다는 명확한 목표가 생긴 셈이다. 장미리의 날개는 곧 타들어 갈 것이란 걸 알기에 그 날갯짓을 누구도 막을 수 없다.
Best & Worst Best :사건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인물들의 갈등구조가 확대됐다. 그동안은 장미리가 원하는 대로 극중 인물이 움직였다면, 앞으로는 장미리의 거짓말을 알게 된 이들이 어떻게 사건을 푸느냐에 따라 장미리가 움직이게 된다. 특히 장명훈이 장미리의 과거 모두를 알게 되고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 이 사실을 송유현이 알게 되며 변화하는 과정 등에서 갈등구조가 다양해진다. 거기에 송유현과의 결혼을 막기 위해서 장미리의 과거를 조금씩 파헤치는 이화(최명길)가 가세했다. 장미리 중심의 전개에서 나아가 주변사람들의 다양한 감정변화가 중심축이 돼 드라마가 진행되게 되는 셈이다. 결국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재미가 크게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점은 <미스 리플리>에서 믿기 힘든 이야기가 계속해서 펼쳐져도 시청자가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극 초반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을 예고한다. <미스 리플리>를 아직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Worst : 송유현이라는 캐릭터의 감정 변화가 단조롭다. 이런 단점은 특히 송유현의 대사에서 드러난다. “그런가요?”, “미처 생각 못 했어요” 등 송유현이 매 회 반복적으로 하는 대사들은 송유현이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거듭나는데 장애물이 된다. 장미리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프러포즈를 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시청자들이 ‘왜 송유현이 장미리를 좋아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것은 캐릭터가 평면적이기 때문이다. 장명훈이 장미리를 사랑하기 전 후의 감정표현이나 캐릭터 묘사가 많이 달랐던 것과 비교했을 때, 송유현의 캐릭터는 장미리와 교제하기 전후의 변화가 거의 없다. 물론 이는 앞으로 장미리가 했던 거짓말이 밝혀지면서 송유현에게 다가올 극적인 감정변화를 위한 전초전이라고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캐릭터 변화가 시청자에게 좀 더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작은 사건들이라고 할지라도 캐릭터를 좀 더 명확하게 해 줄 수 있는 감정 묘사가 밀도 있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교제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면 뜻하지 않게 자신의 과거사가 나오기도 하고, 사진도 떠돌게 된다는 송유현의 말, 묘하게 맞아 떨어지네. - 여보, 미스 리플리 댁에 <최고의 사랑> 음악감독 한 분 모셔 드려야겠어요. - 화장실 다녀온 후의 디테일, 김정태가 그걸 살리네. 이것이 바로 씬 스틸러의 위엄.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데일리팀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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