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차기 총재에 도전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중국의 지지를 얻어냈다고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27일 라가르드 장관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WSJ는 저우 행장이 이 문제에 있어 최고정책결정자는 아니지만 그의 발언은 중국 정부가 라가르드 장관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IMF는 28일부터 집행이사회를 열고 성폭행 미수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후임을 선출한다. 라가르드 장관과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가 후보로 오른 가운데 IMF 집행이사회는 우선 구성원 24인 간 합의로 선출을 시도하고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표결을 실시하게 된다. 전체 의사결정권의 40%를 차지하는 유럽권의 지지를 받고 있는 라가르드 장관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까지 유럽 출신 인물이 관례적으로 IMF 총재를 계속 맡아온 것에 대한 신흥시장 국가들의 반발 기류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신흥국 시장의 대표격인 중국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라가르드 장관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카르스텐스 총재는 남미권 국가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로부터 확실한 지지를 얻어내지는 못했다. 호주와 캐나다가 카르스텐스 총재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확실한 지지표를 모두 계산해도 12%에 그친다. 라가르드는 미국 시카고 법률회사 베이커 앤 맥킨지 대표를 지내 영어에 능통하고 정치·경제·사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유럽의 든든한 지지를 바탕으로 월가에서도 인맥이 풍부해 국제적인 영향력도 막강하다. 2005~2007년 프랑스 통상장관을 역임했고 2007년 프랑스의 첫 여성 재무장관이 됐다. 라가르드 장관이 당선될 경우 IMF 사상 첫 여성 총재가 된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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