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남들이 욕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연기는 내거니까” -2

이야기 한 것처럼 시기적으로 <최고의 사랑>과 <풍산개>가 좋은 시점에서 만났다. 배우 윤계상의 커리어로 봐도 이제 가수를 했던 시간보다 배우로 살아가는 시간이 더 길어진 시기에 좋은 기회가 온 거다. 어떤 분기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윤계상: 글쎄, 분기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가수를 했던 추억이 있고, 그 때 진짜 최고점을 찍어 봤다. 연예인의 인기라는 게, 정말 관심을 받을 때는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은 스타가 된다. 그런데 관심을 받지 못할 때는 보통 사람들보다도 훨씬 못한 위치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이런 일시적인 사랑이 결코 지속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 거기서 놓치지 않으려는 게 내 욕심이고 내가 갖고 있는 목적이다. <최고의 사랑>과 내 인기 때문에 <풍산개>라는, 너무나 고생했던 영화가 세상에 보이고 관심을 받는다는 자체가 너무 기쁜 거지 솔직히 배우로서는 아직 멀었다. 말없이 표현하는 연기? 운이 좋으면 잘 찍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다음 연기는 절대 못한다. 연기로 너무 큰 관심을 받았는데, 다음 연기는 어떻게 해야 되지? 이러는 순간, 배우는 끝난다. 그런 부담감이 결국 짐이 되니까.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할 거다. 지금 이렇게 최고의 관심을 받는다고 해도 사실 내가 지금까지와 다른 연기를 한 것도 아니고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은 연기를 했는데 인기 때문에 달리 보이는 것뿐이다. 다음 작품을 보고 대중들이 또 욕을 할 수도 있지만, 그게 어차피 나니까 그렇게 가는 거지. 물론 연기를 계속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그랬듯이 최선을 다할 거다. 그랬는데도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거다. <H3>“<최고의 사랑>을 통해서 얻은 것이 분명히 있다”</H3>
사람이니까. 윤계상: 사람이니까 울컥 하는 그런 건 있는데 뭐 그거 갖고 작아지거나 그러진 않는다. 오히려 연기에서 만족감을 못 느끼면 그게 훨씬 더 힘들다. 나는 아직도 능숙한 스킬보다는 진정성으로 외치고 있기 때문에 화가 나면 말을 더듬는다. 진짜 그 마음 그대로 연기를 해버리니까 디테일의 싸움에서 항상 지는 거다. 말을 더듬으면 안 되는데, 전달을 해야 되는데 내 감정이 너무 앞서서 그런 것들이 조절이 안 되는 거지. 훌륭한 연기자가 아니니까. 하지만 진정성만큼은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지금도 이렇게까지 집착하는데 더 가면 죽는다. (웃음). 이 마음만은 계속 갖고 가려고 한다. 어느 시점엔 포기할 지도 모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하려고. 여태까지 견뎠는데 앞으로 5, 6년 더 못 견디겠나. 그렇게 스스로를 내던지기 때문에 캐릭터에 몰입했다가 빠져 나오는 게 굉장히 힘들 것 같다. 윤계상: <비스티 보이즈>가 정점이었지. 그런데 그런 건 있는 것 같다. 이제 열 두 작품쯤 하니까 어떤 스킬이 생겼다. 진정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캐릭터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도의 기술도 생긴 거 같다. 특히 드라마는 바스트 싸움이기 때문에 영화처럼 모든 것을 표현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부분이 있다. 보는 환경도 다르고 집중하는 정도도 다르니까. 드라마에서는 어느 정도 타이밍에 어느 정도의 얼굴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좀 잡힌 거 같다. 옛날에는 1부터 100이면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을 했다면, 이제 1부터 30까지는 기술을 쓸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30부터 100까지는 진짜로 할 수 밖에 없다. <최고의 사랑>은 배우로서 연기할 때 한계도 분명 있는 드라마였지만, 외부적으로는 시청률이나 인기 같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걸 받은 작품이다. 윤계상: 사실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그다지 보여줄 게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제작발표회 때부터 대중에게 사랑 받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이게 안 되면 저는 떠나겠습니다 (웃음) 라고 얘기한 것도 그 이유다. 연기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없으니까 그렇게 못을 박고 시작하지 않으면 내가 부끄러워서 못 할 것 같은 거다. 매 번 찌질한 역할만 하다가 필주 같이 귀마개 해주고, 손목 잡아주는 달달한, 이상형의 남자를 해야 하니까. 그런데 정말 대중들이 원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는 걸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배운 것 같다. <최고의 사랑>을 통해서 얻은 것이 분명히 있다. 그런 동시에 윤계상이라는 배우는 타협이라는 걸 정말로 못하는구나 하고 느꼈던 게 윤필주가 완벽남, 훈남이라고 흔히 이야기했지만 한편, 고집을 못 숨기고 답답한 부분이 보였다. 아, 저 사람이 지금 저렇게 착하게 웃고 있어도 마음이 진짜 그런 건 아니구나 싶은. 애정(공효진)을 보내주기로 마음먹고 차 안에서 우는 모습도 홀가분하지 않고 뭔가 남아 있는 얼굴이었다. 윤계상: 그런 디테일이 보였다면, 나는 성공한 거다. 진짜 그게 맞으니까. 사람을 어떻게 그냥 보내줄 수 있나. 가세요~ 나는 훌륭한 남자입니다~ 하고. (웃음) 마음이 찢어지지. 11회에서 필주가 하루 만에 애정을 보내주지 않나. 그런데 마음이 정말 너무 너무 아팠다. 원래 그 장면이 되게 길었는데 비가 와서 신을 간추리고, 대사를 애드립으로 한 거다. “나는 잊은 줄 알았는데, 다 지워지지 않았네” 그게 다 애드립이었는데 그 마음이 투영이 되니까 그렇게 나왔겠지. 그 사이에 과거 추억 장면 같은 것들이 잘 편집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서 필주가 너무 슬프게 잘 나왔더라. 여건으로만 보면 드라마에서는 좋은 연기를 하기가 어렵다. 내가 갖고 있는 에너지가 100이라면 드라마 연기는 50도 나오기 어렵다. 연기를 처음 배운 게 <발레교습소>였기 때문에 대본을 다 보고 먼저 파악을 해야 된다. 그렇게 해야지만 연기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는데, 드라마는 그게 안 되니까. 나는 아직 그런 스킬은 부족한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정말 뛰어난 분이 차승원 선배님이고, 공효진 같은 배우는 워낙 받아들이는 연기가 최고니까. 그런데 나는 솔직히 되게 힘들었다. 그래도 주위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그럼 다행이다 싶었다. <H3>“나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내가 더 짙어져야 한다”</H3>
앞으로도 드라마를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스킬=윤계상’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윤계상: 그래서 드라마와 영화를 병행하는 거다. 드라마를 하면서 연기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나 울분을 영화에서 푼다. <풍산개>에서 담배 하나를 피워도 그 감정 안에 인옥이와의 이야기를 다 묻고 피웠다. 앵글에 어떻게 잡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를 한 적도 있고. 그게 내가 추구하는 연기 스타일이다. 하지만 배우는 선택 받는 입장이니까 내 브랜드 파워를 계속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연기만 놓고 보면 나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엄청나게 많다. 드라마 <로드 넘버 원>을 찍으면서 그걸 느낀 게, 출연하신 배우들 중 많은 분들이 연극배우 출신이셨다. 다들 카메라가 어디 있는 지도 모르고, 스킬은 능숙하지 못하셨다. 그런데 그걸 보고 있으면 내가 너무 부끄러울 정도로,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로 연기를 잘하는 거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나도 연기를 어떻게든 좀 더 잘하려고 그 형들을 맨날 따라다녔다. 결국 내가 연기에 대한 진정성만 놓치지 않는다면, 연기는 계속 나아질 거고, 외부적인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랑 받을 드라마는 해야 된다는 걸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꼈다.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기회는 갖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드라마는 확실히 필요하다. 윤계상: 불과 4개월 전의 윤계상이었으면 <풍산개>가 이렇게 이슈가 되지는 못했을 거다. 물론 김기덕 감독님의 이름도 있지만, 그렇게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비록 서브였지만 윤필주라는 역할로 관심을 받는 시기에 운 좋게 영화가 개봉될 수 있어서, 내가 가진 힘이 조금이나마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내가 힘을 조금이라도 더 키워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원래는 드라마를 끝내고 무조건 영화를 할 순서지만 드라마도 생각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풍산개>라는 작품이 내게 어떤 전환점이 된 건 확실하다. 영화 전체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적어도 내가 연기했던 것만 보자면,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어떤 부분을 확실하게 보여준 건데, 이걸 능가할 수 있는 좋은 영화를 찾아야 짧은 시간 내에 만나기는 어려우니까 그 사이에 내 매력을 더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무조건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내 힘이 좀 더 키워졌을 때, 변영주 감독님이나 전재홍 감독님 같은 분들에게 힘이 되어 드릴 수도 있을 거고. 그러면 정말 뭐가 됐든, 그게 아주 이상한 영화가 됐든, 뭔가 나올 것 같다. <로드 넘버 원> 이야기를 했는데, 시청률이 낮아서 주목을 받지 못해서 그렇지 신태호 중위는 <최고의 사랑>과 <풍산개> 중간 지점에 있는 캐릭터였다. 굉장히 남자답고, 사랑에 미치면 이성을 잃을 정도로 변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다정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품고 있는 캐릭터였는데. 윤계상: 풍산과 윤필주를 합쳐놓은 거다. 거기서 풍산의 알이 태어났다. 신태호를 연기했기 때문에 풍산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눈빛을 발견하지 못했으면 아마 <풍산개>는 좀 겁을 많이 냈을 거다.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받든, 스스로 충분히 만족을 못 하든 간에, 계속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순간들이 당연히 있는 것이다. <최고의 사랑>과 <풍산개> 이전까지는 맡은 역할에 늘 극적인 변화와 성장이 따라왔다. 순수에서 어떤 악이나 공포, 더러움을 경험한 사람으로의 변화였는데, 올해의 두 작품에서는 그러한 성장보다는 본디 가진 ‘어른의 얼굴’이 보인다. 윤계상: 그냥 세월과 나이 덕 인 것 같다. 배우가 병행을 하지 않는 이상은 1년에 두 작품 이상은 못한다. 그런데 나는 병행을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최선을 다하고 나면 좀 쉬어야 하니까 딱 두 작품밖에 못하는데, 그렇게 세월이 지나니까 나이가 들고 자연스럽게 얼굴이 늙어가고 어른이 된 거지. 연기로 승화된 게 아니고 세월이 그렇게 만들어준 것 같다. 마음은 언제나 똑같고, 연기도 같다. 지금은 옛날처럼 그렇게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고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이 좀 생긴 거 빼고는 마음가짐과 행동은 모두 다 똑같은 거 같다.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다시 연습하고, 보완할 점을 고치는 건 분명히 있는데, 그게 바로 연기력으로 승화되고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로드 넘버 원>에서 최민수라는 배우를 보고, 깜짝 놀랐다. 눈에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다. 자상함과 남자다움과, 살기와 마력을 모두. 눈이 정말 예쁜데 무섭기도 하고.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얼굴을 가지려면 지금 백날 거울보고 눈만 떴다 감았다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그냥, 세월에 맡기려고 한다. 나는 나이가 더 들어야 한다, 나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내가 더 짙어져야 하는데, 지금 내 나이에는 그게 표현이 안 되고 아직 부족하다. 내가 그런 얼굴을 갖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g.o.d 때의 얼굴에서 많이 달라지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3-4년 후에는 분명히 얼굴의 주름살도 더 깊어질 것이고, 눈빛도 얼굴 형태도 좀 달라져있을 거다. <H3>“나를 오해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싶지 않다”</H3>
스스로의 연기에 대한 열등감이 어떤 갈망으로 표현되고, 그 갈망이 결국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 같다. 스스로에게 가혹한 평가를 내리고 힘들게 싸워오면서도 계속 연기를 하는 건, 너무 좋아서 일텐데 왜 그렇게 연기가 좋은 건가. 윤계상: 공부를 진짜 못했다. 항상 상상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 아이였다. 영화 같은 과거를 갖고 있는데 그게 멋있는 게 아니라 찌질한 거다. 그랬던 아이가 어느 우연찮은 기회를 통해서 굉장한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그 사랑이 언제나 부담스러웠다. 난 솔직한 놈이기 때문에 분명히 내가 나를 이해시킬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 노래를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닌데 너무 큰 사랑을 받으니까 불편한 거다. 내가 한 만큼에 대해 칭찬을 보면 누구보다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아니다. 스스로 납득이 돼야 하는 건가. 윤계상: 그렇다. 그런데 g.o.d 때는 그런 게 정말 없었다. 항상 애들이 너무 잘했고, 내가 그 사이에 우연히 껴서 같이 잘 됐다는 느낌이 너무 컸다. 그런 시기에 연기를 만나게 됐는데,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유일하게. 그러니까 절대 포기를 못 하지. 그것도 스물일곱 살에, 이미 머리도 다 컸고 삶에 대해서 생각 할 때에 그걸 만났으니까 얼마나 집착했겠나.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너무 아까운 거다. 그러니까 남들이 욕을 해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진짜. 왜냐하면 연기는 내거니까, 그 사람들이 빼앗아 가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점점 인정해주는 사람이 한 명, 두 명, 세 명, 생기는 게 보이니까,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지금도 그 마음 때문에 계속 가고 있고. 내 연기에 대해 단 하나라도 틈을 보이고 싶지 않으니까 현장에서도 동료들에게 잘하고 싶다. 어떤 사람에게도 나를 오해할 수 있는 여지를 하나도 주고 싶지 않다. <최고의 사랑>에서도 잘 보였지만 연예계라는 곳이 오해를 받기 너무 쉬운 곳이다. 윤계상: 정말 의심받기 쉽고 사람을 깎아 내리기 쉬운 곳에서 진짜 내 마음을 보이려면 좀 힘들어도, 똑바로 살 수 밖에 없다. 나라고 술 안 먹고 싶고, 놀고 싶지 않겠나? 하지만 그런 면에서 나쁜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왔다. 그게 윤계상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있고 나서 연기가 있고, 그것들이 연기로 퍼져나가는 거다. 그게 전부다. 그거 하나만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걸 놓쳐도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이제는 한다. 나는 요리 학원도 다닌다. 요리가 취미여서 요리사가 되고 싶다. 이 세계에 너무 오래 있다 보니까 내가 바보가 아닌 이상 끝이 보인다. 내가 10년, 20년 후에도 지금처럼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그런데 나는 좋아하는 게 있어야 살 수 있으니까 짬짬이 준비하고 있다. 다만 내가 이 일을 하는 만큼, 그 순간만큼은 오해 받고 싶지 않다, 어떤 달달한 역할을 하고 어떤 작품을 해도 내가 하면 이유가 있을 거라고 사람들이 생각해주는 순간 나는 성공한 거고 쾌재를 부를 거다. 진짜 이유가 있으니까. 앞으로도 그럴 거다. 늘 솔직하게 이야기할 거고. 그래야 오해 받지 않고 날 보여줄 수 있으니까. 스스로 인복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 하나. 윤계상: 정말 많다. 내가 이렇게 배우를 하게 된 계기도 그렇고, 지금까지 연기를 하는 것도 다 인복인 것 같다. 같이 작업했던 동료 배우나 스태프들이 한결 같이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를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스스로도 배우로 대중에게 평가를 받는 것만큼 직업인으로서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 윤계상: 중요하다. 그게 전부다. 그들이 좋은 평가를 해줘야 내가 한 작품, 한 작품을 더 할 수 있는 것 같다. 배우로서 평가를 받는 것 이전에 일단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 사람 마음이란 게 그 사람이 좋으면 잘 됐으면 하지 않나. 그런 마음들이 생겨야지 그들로 인해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것 같다. 예전에 가장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는 <슬램 덩크>의 강백호이고, 반면 가장 본인과 닮은 캐릭터는 되게 고민한 다음에 정대만이라고 한 적 있다. 윤계상: <슬램 덩크>는 진짜 너무 좋아하는 만화다. 강백호는 주인공이지 않나. 그래서 좀 사실적인 부분이 없다. 그런대 정대만은 사실적인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정대만이 갖고 있는 드라마적인 부분이 누구나 갖고 있을 수 있는 부분이거든. 뛰어난 슈터지만 방황기를 거쳤고, 농구가 너무 하고 싶어서 다시 왔지만 후회도 하고. 에이스였던 사람이 다시 왔는데 그 자리를 다시 못 꿰차지 않나. 서태웅이 있어서. 그래도 자기는 농구를 다시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더 하려고 한다. 그게 바로 사람인 것 같다.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어서 점프만으로 리바운드도 하는 강백호보다 정대만이 오히려, 사람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결국 사람이 행복해지는 건, 자기가 원하는 일을 했을 때라는 걸 느낀다. 그런데 지금은 <원피스>를 좋아한다. 다 모으고 있다! (웃음)<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10 아시아 인터뷰, 글. 김희주 기자 fifteen@10 아시아 인터뷰. 윤이나(TV평론가) 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매거진팀 인터뷰,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인터뷰. 윤이나(TV평론가) 사진팀 사진. 채기원 ten@매거진팀 편집. 이지혜 seve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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