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한숨 돌리자 '스페인 리스크' 부각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그리스가 최악의 디폴트 우려에서 벗어나자마자 '스페인 리스크'가 또다시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 연례 조사보고서에서 "스페인의 경제개혁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상당한 위험이 잔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IMF는 "스페인의 강한 정책 대응이 경제회복에 기여했지만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고 21%에 달하는 실업률을 떨어뜨릴 수 있을 만한 개혁 모멘텀은 일으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은 30년만에 최대규모의 예산 감축과 정년 상향조정, 기업들의 해고 비용 절감 등의 경제개혁을 단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국채 수익률이 10년래 최고수준으로 치솟는 등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보고서는 "유로존에 부채 위기가 스페인 금융시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스페인 정부와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증가시켜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낮은 생산성과 노동시장의 기능장애는 매우 공격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부문"이라며 금융개혁을 완성하고 노동시장 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을 주문했다.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그러나 "스페인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고서를 통해 알 수가 없다"며 "노동시장 개혁인 이미 진행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IMF는 스페인정부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9%에 이르렀던 재정적자를 올해 6%, 오는 2013년에는 3%로 낮추기로 한 것에 대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조치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IMF는 스페인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1.5~2%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 정부는 올해 1.3%, 2012년 2.3% 2013년 2.4% 예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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