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업다운] <시티헌터> vs <최고의 사랑> ‘죽음의 조’의 불운?

지난 16일 SBS <시티헌터>는 전날보다 0.1%P 오른 13.8%(AGB 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고의 사랑> 또한 17.9%의 시청률로 전날에 비해 0.1%P 상승, 거의 변동이 없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정체 상태인 셈이다.
그러나 시청률 정체는 작품의 문제라고 하기 어렵다. <시티헌터> 7회는 이윤성(이민호)의 양부 이진표(김상중)가 이윤성의 친모를 만나고, 서용학(최상훈)에 대한 본격적인 처단이 시작됐다. 또한 김나나(박민영)가 이윤성의 호텔방에 같이 있던 진세희(황선희)를 보고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멜로, 액션, 사회 풍자 등 다양한 면을 적절한 속도감에 실어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윤성이 나나의 총에 맞는 등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내는데도 성공했다.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어진 8회의 시청률이 정체 상태였던 것은 작품 내부의 문제보다 외부, 바로 <최고의 사랑>이라는 강적과 맞붙은 대진운에서 이유를 찾아야할 듯 하다. <최고의 사랑>이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채 20%에 근접한 시청률을 올리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시티헌터>의 시청률이 일정 수치 이상 오르기 쉽지 않다.
<최고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최고의 사랑>이 최고의 화제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시청률 2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시티헌터>가 시청자층을 양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사랑>처럼 캐릭터의 재미와 코믹한 에피소드가 매력이 되는 드라마는 중장년층을 끌어들이기 힘든 면이 있다. <시티헌터>는 <최고의 사랑>과 달리 선 굵은 스토리와 액션, 멜로 등이 섞인 전개, 또한 1980년대 북파 공작원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으면서 <최고의 사랑>보다는 중장년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복잡한 복선과 빠른 속도감을 가진 스토리로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고, 다운로드 시청자를 집계하지 못하는 현재의 시청률 집계 방식으로는 <최고의 사랑>의 체감 인기 대비 실제 시청률의 의미를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각자의 장점이 다르고, 노리는 시청자 층이 일부 겹치면서 시청률이 더 이상 오르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셈이다.
마지막 두 회만을 남겨둔 <최고의 사랑>은 아직 시청률 상승의 여지가 남아있다. 독고진(차승원)의 심장 수술을 앞두고 구애정(공효진)의 눈물의 기자회견이 있었고, 국보소녀의 해체 이유가 밝혀졌으며, 두 사람의 로맨스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또한 독고진이 키우던 감자를 담은 컵이 깨지고, 독고진의 매니저 김재석(임지규)이 문대표(최화정)에게 독고진과 구애정의 사진을 전달하는 등 새드 엔딩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으로 다음 주의 2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시티헌터> 역시 이민호의 안정된 연기와 함께 김나나와 이윤성의 관계가 점차 깊어지고 있고, 진세희와 김영주(이준혁), 이윤성의 멜로라인도 예고되는 등 본격적인 로맨스가 전개될 예정이다. 또한 이진표와 이윤성의 부자 대결이 예상되는 등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 요소들이 충분하다. 두 드라마의 치열한 다툼이 종영을 앞둔 <최고의 사랑>에게는 안타까움을, 시청자에게는 즐거운 고민을 안겨준 셈이다.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데일리팀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