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 15년간 중국 부패 관료들이 8000억위안(약 1236억달러·133조원)의 불법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67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 1990년 중반부터 2008년까지 15년 동안 약 1만7000명의 공산당 고위 관료, 경찰, 사법 공무원, 국유기업 경영진들이 133조원의 불법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고 해외 도피한 내용을 공개했다. 중국 금융 당국이 해외 유출 불법자금 규모와 그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부급 부패 관료들이 불법 자금을 빼돌리고 가장 많이 도피한 곳은 미국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외에도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등이 선호 도피 지역으로 꼽혔다. 이들은 비자 발급이 바로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동유럽, 남미, 아프리카의 작은 국가에서 머물면서 시간을 벌었다.불법 자금을 빼돌린 일반직 공무원들은 홍콩을 비롯해 중국과 국경을 나란히 하고 있는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로 도망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자금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외로 유출됐다. 해외 카지노는 일반적으로 관료들이 자주 이용하는 돈세탁 수단이었다. 불법 자금을 친척, 지인 소유의 재산으로 둔갑시켜 해외로 빼돌리거나 지하 금융권과 결탁해 돈세탁을 한 후 해외 계좌에 이체하는 방법도 많이 이용됐다. 또 일부는 해외에서 카드로 명품을 구매한 후 불법 자금으로 결제하는 대담한 모습도 보였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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