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가격 올린 지 1개월 만에 필립모리스에 1위 자리 내줘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BAT코리아가 담배가격을 올린 지 한 달 만에 경쟁사인 필립모리스에 순위를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관련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 AC닐슨 등에 따르면 던힐, 켄트, 보그 등을 판매하는 BAT코리아의 5월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은 전월에 비해 3.3%p 낮아진 15.4%로 조사됐다.반면 말보로, 팔러먼트 등을 판매하는 한국필립모리스의 점유율은 전월보다 1.6%p 오른 19.9%를 기록, BAT코리아를 추월하며 KT&G를 제외한 외국계 담배회사 중 1위를 차지했다.BAT코리아는 지난 수년 간 외국계 담배회사 가운데 1위를 고수해왔으나 최근 담뱃값 인상 이후 소비자들의 이탈과 "국내 담배 농가의 수익을 외면한다"는 비난에 시달리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이에 따라 가격을 동결한 경쟁사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상당수 옮겨가면서 한국필립모리스 등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마일드세븐 등을 판매하는 JTI코리아의 점유율도 8.2%에서 7.6%로 떨어졌다. 이 회사는 BAT코리아와 마찬가지로 가격을 200원 올렸다.국내 담배회사인 KT&G의 5월 시장점유율은 2.3%p 오른 57.1%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BAT코리아가 가격 인상 후 1개월 만에 다시 내릴 계획을 검토한 것도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며 "담뱃값 인상 이후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가격을 동결한 KT&G와 한국필립모리스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BAT코리아 관계자는 "5월 시장점유율 하락은 가격 인상 이후 일시적으로 발생한 현상"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 계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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