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美 부진한 지표·유럽 악재...다우 1.48% ↓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유럽 국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산업생산, 제조업지수 등 경제 지표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증시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48%(178.84포인트) 하락한 1만1897.27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74%(22.45포인트), 1.76%(47.26포인트) 내린 1265.42, 2631.46으로 장을 마감했다.◆5월 CPI 전월比 0.2% ↑=미국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5월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가격 변동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지난 2008년 7월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의류, 주택, 차량, 여가 부문에서 물가가 전월보다 상승하면서 항공료, 담배값 하락 효과를 희석시켰다.5월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의류비는 1.2%, 자동차 가격은 1%, 의료비는 0.2%, 여가비는 0.3% 올랐다.반면 담배값은 0.2% 하락했다.◆5월 산업생산 0.1% 증가 그쳐...예상 하회=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제조업·광산·유틸리티를 망라한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월 대비 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2% 증가를 점쳤던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전기, 가스 등 공공 부문 생산 부진과 일본 지진에 따른 자동차 부품 수급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함 반돌츠 유니크레딧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생산량은 6월까지 비슷하겠지만 7, 8월에는 반등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산업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향후 일본 지진과 쓰나미로 어려움을 겪었던 부품 공급 문제가 완화되면서 제조업 생산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런 예상이 당장 이날 증시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불확실한 그리스 지원안...불안감 가중=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도 불안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동을 갖고 민간 투자자들을 그리스 지원에 참여시킬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독일은 민간 투자자 참여를 촉구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과 프랑스가 반대하면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그리스 지원 방안에 대한 합의가 늦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안토니 모리스 노무라 홀딩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역사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최근의 그리스 국채 위기가 명쾌한 방식으로 풀리지는 않으리라는 사실"이라며 "그리스 정부가 개혁에 착수하기까지, 개혁 작업이 효과를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권해영 기자 rogueh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