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인도가 성장둔화와 고물가 고금리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통신주파수 스캔들'을 비롯한 인도 정부의 부정부패가 극심한 가운데 고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고금리 처방을 내리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인도 중앙은행인 RBI는 16일 기준금리를 7.25%에서 7.50%로 0.25%인상했다. RBI는 "단호하게 물가를 억제하겠다"고 밝혀 추가적인 금리인상도 시사했다.RBI는 아울러 이날 중반기 통화정책 검토에서 "단기적인 성장둔화는 물가억제를 하는 데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RBI가 금리처방을 내린 것은 인도의 물가상승률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높은 전년대비 9.1% 였다. 5월 도매물가도 지난 해 같은 달에 비해 9.06% 올랐다. 4월 8.66% 상승한데 이어 더욱 더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지난 2년 간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인도 정부는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금리인상 처방전을 내린 것이다.그러나 정부 정책이 미흡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물가급등의 주범인 식품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식료품 생산과 저장, 유통에 필요한 기반시설이 개선되지 않아 곡물 생산량의 40%가 썩고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다.인도 총리의 경제자문위원회 C.란자라잔 위원장은 "농업 부문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 위협은 더욱 커져갈 것이다"고 경고했다.무엇보다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비판의 목소가 높다. 1분기 성장률은 7.8%로 지난해 4분기 8.3%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이에 대해 싱가포르 CLSA투자은행의 라지브 말리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는 성장 둔화, 높은 인플레이션, 통화긴축정책 등 최악의 삼위일체에 직면했다"면서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뉴욕타임스(NYT)는 15일 "인도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기업들은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는 줄어들고 일부 은행들은 대출이 쌓여가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3월 말로 끝난 2010 회계연도 하반기 동안 투자는 4.1% 증가해 상반기(14.7%)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외국인 투자도 올들어 크게 줄었다. 외국인 투자는 1분기 중 전년 동기(34억 달러)에 비해 무려 32%나 감소했다.그러나 만모한 싱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통신 주파수 스캔들'와 관련된 부정부패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이 때문에 NYT는 "인도 중앙정부가 성장목표를 유지하기 위해 과거 정책 과오에 대해 꼼꼼히 분석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CLSA의 말리크 이코노미스트 역시 "인플레이션 문제는 정부 때문"이라면서 "농촌 경제를 위한 무역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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