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김경문 두산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두산 구단 관계자는 13일 “김경문 감독이 사퇴 의사를 드러내 김광수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하고 잔여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진 사퇴의 배경은 성적 부진이다. 구단 관계자는 “김경문 감독이 5월 초부터 사퇴 의사를 보였다”며 “워낙 의지가 확고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시즌 초 안정된 전력을 구축,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하지만 잇따른 선수들의 줄부상에 투타 균형이 흔들리며 5월 한 달 동안 전체 꼴찌인 5승 17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13일 현재 23승32패2무로 7위까지 내려앉았다. 공백은 김광수 수석코치가 메운다. 그는 “시즌 도중 어려운 일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김경문 감독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팀이 7위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명문구단으로서 실망을 끼쳐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구단 관계자는 “김경문 감독이 그간 팀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 향후 거취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이하 김경문 감독이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에 올린 사퇴 관련 전문 저는 오늘 두산베어스 감독직에서 사퇴하고자 합니다.올 시즌 어느 때보다 구단의 지원도 좋았고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처음 구상한 대로 풀리지 않아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선수들이 서로 뭉치는 계기를 만들고 새로운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여, 올시즌 포기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노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따라서 제가 그만두는 오늘은 구단의 발전과 저를 위한 큰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되고, 또한 서로에게 최고의 날이 될 것입니다.지난 7시즌 동안 두산에 있으면서 하루하루 유니폼을 입고 덕아웃에 앉아 있는 것, 그리고 선수들과 같이 그라운드에서 생활하는 것이 저에게는 커다란 행운이며 축복이었습니다.또한 두산베어스 팬들의 사랑은 저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대단했고 그것으로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어떻게 팬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제가 어디에서 다시 야구를 하던 처음 두산에서 프로에 몸을 담았던 만큼 두산은 언제나 저에게 진정한 고향일 것이고, 두산베어스와 팬여러분에 대한 저의 관심과 사랑은 영원할 것입니다.이 자리를 빌어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님, 박정원 구단주님과 김진사장님 그리고 그동안 저와 같이 활동한 코칭스태프, 선수단 여러분, 또한 구단프런트 여러분, 무엇보다도 언제나 한결같이 성원해 주신 팬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고맙습니다.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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