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박병선 박사에게 '박병선 박사 연구활동 후원증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현재 병인양요 때 관련 문서들을 종합해 보고 있는데 올해엔 이와 관련된 연구에 전념할 계획입니다."11일 '외규장각 도서 귀환 환영 대회'에 앞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사무동 1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박병선(83) 박사는 다소 지친 모습이었다. 휠체어를 타고 브리핑룸에 들어선 박 박사는 향후 연구 계획을 묻자 이같이 말하며 "병인양요 당시 병사들이 귀국 뒤 쓴 논문과 공문 등을 연구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몸은 지친 듯 했으나 그의 목소리에선 연구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이러한 열정 가득한 박 박사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려 문화재청(청장 최광식)과 신한은행(은행장 서진원)이 후원에 나섰다. 문화재청은 이날 오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신한은행이 박 박사의 연구 활동을 후원하는 내용의 연구 활동 후원증서 전달식을 가졌다. 박 박사는 1975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처음으로 찾아낸 뒤 수 십년 동안 반환을 위해 힘써왔으며, 관련 연구를 하면서 이를 한국을 비롯한 세계에 알리려 백방으로 뛰어왔다. 박 박사는 올해 병인양요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한 뒤 이 내용들을 한 데 모아 책을 펴낼 예정이며, 신한은행은 박 박사가 올해 하반기에 3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며 연구를 하는 과정을 지원하고 출판 작업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한연구원은 박 박사의 연구를 도우려 연구실 및 숙소 이용 등을 지원키로 했으며,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기관인 웅진코웨이(대표이사 홍준기)는 프랑스 현지에서 박 박사가 사료수집과 정리, 번역 등 연구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후원할 방침이다. 박 박사는 올해 병인양요에 대한 연구를 마치면 내년엔 한국독립운동에 관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내년엔 일제시대 때 공문과 독립운동 관련 문서 등을 종합해 한국 독립운동사를 완벽하게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성정은 기자 je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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