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세계암학회 상륙

바이오업체 첫 참가…유방암표적치료제 '허셉틴' 이목 집중

[시카고(미국)=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바이오시밀러가 개발단계를 지나 상품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미국 시카고에 있는 컨벤션센터 맥코믹 플레이스(McCormick Place)에서 열린 '세계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전시회 한 켠에 바이오 업체가 최초로 홍보 부스를 차렸다. 국내 바이오회사 '셀트리온'이 그 주인공이다. 셀트리온은 전세계에서 모인 관련 전문의 3만명을 상대로 유방암 표적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CT-P6) 홍보에 나섰다. 임상3상 단계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와 더불어 내년 초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일본 유통 판매사인 니폰카야쿠 요시히로 남부 제약 총괄이사는 "내년 초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두 개가 시장에 풀리면 향후 1∼2년내에 매출 규모가 1조원 이상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세계 시장은 2015년 25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바이오시장의 18%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각국 정부가 바이오시밀러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저명한 종양학자인 이스라엘 텔아비브 암 센터의 메세 인바 교수는 "가격은 저렴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바이오시밀러가 나온다면 보험회사나 정부가 이를 선택안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다만 얼마만큼 가격을 떨어뜨릴 것인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40∼50%정도 가격을 낮춰 출시할 예정이다. 유석환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는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약과 안전성, 효능 측면에서 비슷하지만 가격은 싸다"면서 "건강보험 재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각국 정부가 의료비 절감 차원에서 바이오시밀러 진흥책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발업체들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하는 201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 계획에 맞춰 전 세계 120여개국에 판매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브라질, 인도, 중국 등 30곳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미국 호스피라, 일본 니폰카야쿠 등 지역별로 현지 회사와 유통 판매계약도 맺었다.유 대표는 "오는 8월에 현지 거점 요원 50명을 채용해 이들을 현재 설립된 법인에서 활동하게 하는 등 내년 초까지 글로벌 인재 100명을 채용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해외 판매망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시카고(미국)=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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