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가 궁궐 됐어요

-침대 테이블 의자 넣어도 널찍…매출 최대 250% 늘어[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오주연 기자]“텐트야? 호텔이야? 우리 집보다 낫네.”7일 오후 서울 반포동 코오롱스포츠 매장. 오토캠핑용 텐트 '메가 팰리스(Mega palace)'를 본 손님들은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4인 가족이 누우면 꽉 찼던 비좁은 텐트는 옛말. 메가 팰리스 안은 야전침대, 화로, 테이블, 의자, 마네킹 및 각종 취사도구들을 모두 넣어도 공간이 널찍하게 남아돌았다.매장 직원은 “이보다 더 넓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138만원대 슈퍼 팰리스(Super palace)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3년 새 폭발적으로 성장한 오토캠핑 시장이 차츰 성숙하면서 관련시장이 고급화·세분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입식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의 구미에 맞게 침실공간과 주방공간이 분리되면서 침대, 테이블, 취사용품 등 텐트를 제외한 캠핑용품 매출이 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약 250% 신장했다. 공간활용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텐트 위에 쳐놓고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타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이상 높은 매출을 보였다.오토캠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국내 캠핑용품 시장은 전년 대비 2배가량 급성장해 2000억원대 규모로 올라섰다. 캠핑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올해도 전년 대비 50%가량 신장한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지난해 캠핑시장에서 60억원의 매출을 올린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캠핑용품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았다. 노스페이스와 K2 역시 올해 처음으로 전문가용이 아닌 레저용 캠핑용품들을 선보이며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캠핑용품 업그레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강해지면서 이런 니즈를 반영한 기능성 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각 아웃도어 업체들은 취침만을 목적으로 하는 3~4인용 텐트보다 내부를 분리해 생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6~8인용 대형 텐트 보급을 늘리고 있다. 거실과 주방공간은 테이블과 의자 등의 설치와 활동이 용이하도록 천장도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반대로 침실 공간의 경우 천장의 높이를 낮춰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공간을 차별화하기도 한다. 가족 단위의 캠핑에 적합하도록 투룸(two room) 형태의 텐트도 새롭게 선보여 내부 공간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갑자기 내리는 비와 낮 동안 뜨거운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기능을 강화한 제품, 텐트 입구 쪽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머드월 제품 등도 반응이 좋다. 황상훈 코오롱스포츠 용품기획팀 팀장은 “고급 펜션 등에 밀려 자리를 잃었던 캠핑이 패밀리 레저 붐을 타고 다시 인기를 얻어 전국의 캠핑장이 70개가 넘어서고 있다”면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물론 직접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캠핑장 등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면서 오토캠핑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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