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이윤성(이민호)에겐 갈등 투성이다. 복수의 방식에 대해 생각이 다른 아버지 이진표(김상중), 어머니 이경희(김미숙), 그리고 자꾸 다투게 되는 예비 연인 나나(박민영)까지. 윤성은 아버지의 살인 강요가 싫고, 어머니의 초라한 현재가 싫다. 김나나와 관계는 늘 삐걱거린다. 여기에 윤성과 진표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5인회의 일원인 전 국방부 장관 서용학(최상훈)에게 복수하려 한다.
오늘의 대사: <u> “행복해야 될 거 아냐. 잘 살아야 될 거 아냐. 고생하는 것도 싫고 늙은 것도 싫고.” - 이윤성</u>윤성의 친모의 존재를 알아낸 뒤, 그가 분식점을 운영하는 어머니에 대해 느낀 첫 인상은 ‘구질구질함’이다. 윤성은 “아버지는 어머니가 나를 버렸다던데, 그럼 떵떵거리며 잘 살아야 할 것 아냐!”라며 화를 낸다. 복잡한 심정 가눌 길 없는 윤성은 라면이 나오기도 전에 분식집을 나서고 온종일 번민에 휩싸인다. 술도 마셔 보고 우연히 북식집에 대통령의 딸 최다혜(구하라)와 함께 찾아온 나나에게 짜증을 부리기도 해보지만 심난한 마음은 여전하다. 부모 문제는 윤성의 아킬레스건이자 나나와의 공통분모. 한편으로 보면 <시티헌터>는 트라우마에 가까운 결핍을 극복하는 남녀의 성장기이자 러브스토리다.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 진표와 복수의 방법을 놓고 대립한다.
Best & WorstBest: <시티헌터>는 4번의 방송을 거쳐오며 호흡과 리듬을 가다듬으며 패턴을 잡아가고 있다. 홀수 회에서는 액션 스릴러나 복수극에 중점을 두고 짝수 회에서는 로맨스나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다. 3회에 이경완을 구속시킨 상황에서 4회까지 숨 가쁘게 복수극을 이어가기엔 갈 길이 아직 멀다. 매회 한 명씩 잡아넣다간 8회 정도에 시리즈가 끝날 수도 있다. 이런 이유에선지 4회는 복수극의 템포를 다소간 늦춘 대신 주인공 윤성의 복잡한 고민을 그렸다. 아버지, 어머니, 여자친구(가 될 여자) 모두 그에겐 고민거리다. 고민들을 펼쳐놓다 보니 호쾌한 액션을 곁들인 복수극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에게 4회는 산만하고 늘어지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들이 이후 이야기를 전개시킬 자양분이라는 점에서 4회는 꼭 필요한 건널목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평범한 시민으로 살고 싶은 욕망이 생긴 윤성은 아버지에게 “제가 그들을 죽이면 그들의 처자식은 절 그만 둘까요?”라며 살인을 통한 복수에 대해 회의감을 내비친다. 진표와 윤성이 벌이는 차량 추격신은 방법론에 대한 이견을 보이는 두 사람의 갈등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낸 이날의 ‘Best’였다.Worst: <시티헌터>는 장르적 특성에 비해 유머가 부족한 드라마다. 원작과는 이미 멀어진 만큼 만화 <시티헌터>의 장난스러운 캐릭터나 유머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 다만 딱딱하고 경직된 상황을 중화시켜줄 만한 장면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비장한 복수극과 주인공들의 고민으로만 60분을 채우면 드라마는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물론 그런 역할을 해낼 만한캐릭터가 많은 것도 아니다. 윤성의 청와대 동료인 고기준(이광수)이나 철없는 대통령 딸 최다혜, 나나의 동료 신은아(양진성) 정도인데 그마저도 비중이 작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가 않다. ‘Worst’라고 하기보다는 건의사항이라고 하는 게 좋겠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김영주(이준혁)가 키다리 아저씨?- 배식중(김상호) 같은 역할은 원래 주인공을 구하려다 죽곤 하지.- 웰컴 백, 예비역 정준!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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