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쉬튼 커쳐가 찰리 쉰을 대신한 이유

[세 남자의 동거]에 출연하는 존 크라이어, 애쉬튼 커쳐, 앵거스 T 존스. (왼쪽부터)

CBS <세 남자의 동거> (Two and a Half Men)에 출연이 확정된 애쉬튼 커쳐가 맨해튼 카네기홀에서 열린 CBS 행사에 참석했다. 가을 시즌 시리즈를 소개하기 위해 광고주 앞에서 정식 인사를 하게 되면서 그가 문제의 시트콤에 출연하게 된 진짜 이유가 드러나고 있다. 그간 마약 중독과 섹스파티, 각종 스캔들로 주인공 찰리 쉰이 <세 남자의 동거>에서 퇴출당한 후 시리즈는 존속 여부가 불안했다. 그러나 CBS와 시트콤 관계자들은 지난 12일 애쉬튼 커쳐와의 극적인 계약을 마치고, 13일 정식으로 합류 소식을 발표한바 있다. 시트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쉬튼 커쳐의 출연은 거의 결렬될 뻔 했다고 한다. 지난 3월 찰리 쉰이 해고된 후 프로듀서이자 크리에이터인 척 로어와 CBS 관계자들이 찰리 쉰을 대신할 새로운 캐릭터를 맡을 배우를 물색했으나, 이들은 TV가 아닌 영화배우를 찾고 있어서 시트콤 성격과 출연료가 맞는 적임자를 찾기가 어려웠다. 공교롭게도 척 로어가 찾는 배우는 2000년 마이클 J. 폭스를 대신해 당시 인기 시트콤이었던 <스핀 시티>를 짊어졌던 ‘찰리 쉰’ 같은 배우였다. 이들 중에는 <풀 하우스>에 출연했던 봅 사겟과 존 스테이모스를 비롯해, <안투라지>의 제레미 피빈까지 다양한 이름이 거론됐으며, 이 중에는 휴 그랜트와 애쉬튼 커쳐가 선두주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애쉬튼 커쳐는 늘 척 로어의 최종후보명단에 들어가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뉴욕 매거진>의 웹사이트 ‘볼쳐’에 따르면, CBS 엔터테인먼트 사장인 니나 태슬러가 자신의 오랜 친구인 로버트 오퍼가 변호를 맡고 있는 애쉬튼 커쳐를 처음으로 제안했었다. 방송사 내부에서는 폭스 TV의 <70년대 쇼>에 수년간 출연해 온 애쉬튼 커쳐가 여러 카메라로 동시에 무대에서 촬영하는 시트콤 형식의 진행 방식에 익숙하다는 의견이 계속 나온데다가 휴 그랜트와의 계약이 막바지에 결렬되어, 애쉬튼 커쳐가 다시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됐다. <H3>애쉬튼 커쳐, 편당 70만 달러의 출연료로 계약</H3>

[친구와 연인사이]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킬러스]의 부진으로, 이번 시트콤 출연은 애쉬튼 커쳐에게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애쉬튼 커쳐는 시트콤 포맷에 익숙한 것 외에도 트위터에서 7백만 명의 팔로워가 있어, <세 남자의 동거>의 시청률을 올리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그가 운영하고 있는 프로덕션 회사 ‘카탈리스트’는 <세 남자의 동거>의 공동 제작을 맡은 워너 프라더스 TV 내 워너 호라이즌 부서의 구성원이며, 이 전에는 역시 <세 남자의 동거>의 공동 제작사인 CBS TV 스튜디오 소속이어서 두 회사와 이미 가깝게 비즈니스를 해왔다는 이점이 있다. 미디어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쉬튼 커쳐 역시 지난겨울 영화 <친구와 연인사이>로 710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지만, 바로 전 작품인 영화 <킬러스>는 흥행이 부진하는 등 기복이 심한 편이기 때문에, 편당 출연료가 높은 <세 남자의 동거>에 출연하는 것이 그에게는 손해가 될 게 없는 선택이다. 또 시트콤 출연 결과가 나쁘더라도, 찰리 쉰이 없기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될 가능성이 높아 애쉬튼 커쳐는 위험부담이 크지 않다. 과거 찰리 쉰이 에피소드당 130만 달러를 받은 것에 비하면 적은 액수이지만, 애쉬튼 커쳐는 아직도 프라임 타임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높은 출연료인 62만5천 달러에서 70만 달러를 받게 될 예정이다.애쉬튼 커쳐의 출연에 대해 CBS 고위 관계자들은 관객들에게 그가 크게 어필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척 로어 역시 “시트콤 식구들이 계속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안도의 숨을 쉬었다”며, “지금보다 내가 더 행복할 수 있다면, 아마 불법일 것”이라며 크게 만족을 표했다. <세 남자의 동거>의 또 다른 출연배우인 존 크라이어는 애쉬튼 커쳐의 합류에 대해 “환영하지만 찰리 쉰이 그리울 것 같다”고 밝혔다. 존 크라이어는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8개 시즌에 대해 찰리 쉰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며 “우리가 함께 작업했던 시리즈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무척 그리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애쉬튼 커쳐는 <세 남자의 동거> 출연 계약을 1년만 한 상태라고. 이에 대해 미디어 관계자들은 고액 출연배우에 대한 위험 부담도 이유로 작용했겠지만, <세 남자의 동거>의 CBS 방영 계약 역시 1년만 남아있어 재계약 여부를 타진 중인 것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10 아시아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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