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정부가 국내 방산기업들이 참여하는 '국산 우주발사체'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탄도미사일 기술도 곧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발사체와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같은 기술이 적용된다. 발사체에 위성을 탑재하면 우주발사체, 핵이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면 탄도탄(ICBM)이 되기 때문이다. 1일 방산업계와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2021년까지 3단계로 총 1조 5449억원을 들여 우주발사체를 국내기술로 개발하기로 했다"며 "방산기업 중심으로 개발된 국산 우주발사체가 성공한다면 독자기술로 위성과 로켓을 개발해 자국에서 발사한 나라들인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 가입은 물론 탄도미사일 개발국으로도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이번 우주발사체개발 참여업체는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방산기업 등 160여개 업체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나로호개발을 위해 대한항공은 발사체 총조립, 한화는 추진계통, 두산DST는 관성항법유도장치, 두원중공업은 발사체기체구조에 참여했다. 또 방산중소기업에는 단암시스템즈가 안테나, 퍼스텍이 추력기시스템, 한국화이바가 특수소재 를 담당했다. 한국은 미국과 1970년대 맺은 탄도미사일 지침을 통해 '사거리 180㎞, 탄두 중량 500㎏ 이내의 미사일만 개발한다'는 데 합의하고 2001년 사거리를 300㎞로 재조정한 뒤 10년째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군 당국은 대체무기로 순항미사일개발에 주력해왔다. 현재는 사거리 1000km인 '현무-3B'를 개발해 육군 유도탄사령부에 실전배치했다.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180km인 '현무-1', 사거리 300km인 '현무-2'를 보유하고 있다. 순항미사일의 장점이 정밀타격이라면 탄도미사일의 장점은 빠른 비행속도다. 현재 탄도미사일의 속도는 초속 약 3km로 F-15 전투기 최대속도의 약 4배에 이른다. 이에 발사에서부터 목표지점 도달시간이 매우 짧다. 비행고도의 경우 최고 300km 높이로 대기권 밖에서 진입이 가능하고 약 45도의 높은 각도로 직강하 공격할 수 있어 요격할 수 있는 방어수단도 제한적이다. 또 탄도미사일의 이동이 용이하고 크기가 작아 은폐와 개별적 독립운용이 용이하여 분산 배치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유사시 남한에서 북한전역에 산재한 핵시설과 미사일기지를 타격하려면 한국군의 탄도미사일사거리를 최소 700km이상으로 늘려야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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