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현대건설 대표이사 전격 사퇴(종합)

[아시아경제 조철현 기자]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30일 돌연 사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대건설에 따르면 김중겸 사장은 이날 오전 현대차그룹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4월 초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직후 김창희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 선임된 지 2개월 만이다.김 사장은 이날 계동 사옥에서 현대건설 임원급 회의를 주재하고 "그룹 경영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퇴임을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또 이 자리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화학적 화합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서 시작되는 만큼 임원들이 앞장서 실천해주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새로운 체제에 편입된 만큼 그룹이 부담 없이 새판을 짤 수 있도록 용퇴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일각에서는 현대건설 사장 취임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 만큼 출마 의중도 있는 게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문책성 인사는 아니고, 본인 스스로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갑작스런 김 사장의 사의 표명에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김 사장은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정통 현대건설맨으로 2009년 3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휘문고와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 건축사업본부장(전무), 주택영업본부장(부사장),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을 거쳤다.이와 함께 김 사장은 오늘 오후 논현동 한국주택협회를 방문해 주택협회장직 사퇴도 표명하기로 했다.김 사장이 이날 전격 사퇴하면서 후임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김창희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부회장은 김 사장 사퇴와 상관 없이 정해진 일정대로 오늘 해외시찰을 위해 출국했다.현 경영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사내 또는 전직 임원을 사장으로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 재무·구매·인사 등 경영지원 부문은 김 부회장이 계속 맡고 국내외 영업 등 전문성이 필요한 사업부문은 신임 사장이 담당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이 최근 "현대건설 출신 퇴직 임원 중 유능한 인력들을 다시 모시기 위해 인력 풀(Pool)을 짜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전직 임원 가운데 신임사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장 등의 발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달 일신상의 이유로 그만둔 조위건 전 현대엠코 사장 등이 거론된다. 조 전 사장은 현대차 재경본부 경영관리실장을 역임한 뒤 2002년 현대엠코 대표이사 전무로 부임해 2008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작업을 주도했다.조철현 기자 cho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조철현 기자 choch@ⓒ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