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협회 창립 40주년 기념식"대형마트 주유소에 불법 석유까지 판쳐"[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오죽하면 억대 거지라는 얘기가 나오겠느냐. 주유소 운영하기 정말 힘들다"27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주유소협회 40주년 기념식에서 만난 한 주유소 사장은 푸념이 담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20여년 동안 주유소를 운영해왔는데 요즘처럼 힘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한달 영업 해봐야 고작 수중에 남는 돈은 얼마없다"이날 경북에서 주유소를 운영한다는 참가자는 "예전엔 주유소 한다고 하면 그 지역 유지로 알려졌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며 "자꾸 주변에 주유소는 늘지 손님은 줄어들지 고유가 탓에 기름값은 오르지 장사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현재 전국 주유소는 1만3000여개로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지적이 몇년전부터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농협을 비롯한 대형마트가 주유소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유소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한진우 주유소협회 회장은 "대기업 주유소로 인해 기존 주유소 사업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을 생존을 위협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날 협회는 국회에서 '불법탈세석유 근절방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불법석유 근절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한 회장은 "주유소 경영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불법 석유의 유통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연간 4조원의 탈세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하지만 불법석유를 적발, 처벌해야하는 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물론 주유소 업계 역시 불법 석유 근절에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김영한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도 "불법 석유를 단속, 처벌하는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불법 석유를 근절하겠다"며 "다음 정기국회까지 불법탈세석유근절법을 만들어 석유사업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협회는 이와 함께 석유가격에 포함된 세금 부분에 대한 카드수수료 인하를 주장하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기름값의 절반 가량이 세금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주유소 사업자에게 카드수수료가 부과되고 있다"며 "카드 수수료를 낮출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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