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눈에 불 켜고 '만원 전쟁'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글로벌 기업 삼성과 LG가 불꽃 튀는 '만원의 전쟁'을 펼쳐 눈길을 끈다.그 무대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장. 친환경·저전력의 LED 조명은 유럽과 북미,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는 이미 만개했으나, 국내에서는 뒤늦은 기술표준 등 요인으로 시장이 아직 개화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의 시장 선점 경쟁은 그 어느 품목보다도 열기가 뜨거운 실정이다.삼성과 LG는 LED 최근 조명시장에서 1만원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LED 조명 대중화에 앞장섰다. 국내 시장에서 LED 조명은 그동안 뛰어난 성능에 비해 2만~3만원대의 높은 가격으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가격이 점차 낮아지면서 소비자들과의 거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작년 8월 LED 조명 소비재 시장에 뛰어든 삼성LED는 이달 초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마트 3사와 직영 전자제품 대리점인 디지털플라자,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1만8900원의 실속형 LED 백열등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60와트(W)의 밝기에 7.2W 소비전력, 수명은 2만5000시간으로 기존 백열등에 비해 전력소비는 9분의 1 수준이고 수명은 25배 이상 길다.앞서 삼성LED는 2만~3만원대의 4개 기종, 8개 타입 LED 백열등을 선보였으며, 향후에도 더 낮은 가격에 다양한 종류의 LED 조명을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제품은 기존에 가정에서 사용하던 60촉 전구와 같은 밝기이지만 성능은 훨씬 뛰어나다"면서 "소비자들이 적은 부담으로 LED조명을 경험하고 추가로 구매하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LG전자는 이달 중순부터 직영점인 'LG 베스트샵'과 이마트를 통해 1만3900원의 LED 백열등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40W의 밝기로 경쟁사 제품보다 다소 어둡지만, 소비전력은 7.5W로 비슷한 수준이다. 대신 가격이 5000원 저렴해 가격 접근성이 훨씬 높아졌다.정 욱 LG전자 AE(에어컨·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 조명사업팀 상무는 "앞으로 유통 채널을 적극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정용 LED 조명 보급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지난해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장 규모는 1100억여원. 하지만 한국시장은 선진 기술에 대해 적응력이 뛰어나고 정부 역시 LED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에 있어서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다.세계 LED 조명시장은 작년 39억달러(약 4조6000억원)에서 연간 46% 성장해 2015년에는 260억달러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전자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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