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의 기적..'월드컵공원'엔 1202종 동·식물 산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지난 1993년까지 15년간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됐던 난지도가 2002년 월드컵공원으로 조성된 후 10여년이 흐른 현재 총 1202종의 동·식물이 사는 서울의 대표 환경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2010년 월드컵공원 자연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식물 586종과 동물 616종 등 총 1202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2009년 901종 보다 33%가 늘어난 수치다. 공원 조성 전인 2000년 438종 보다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월드컵공원 내 식물은 총 95과 439종과 2개의 아종, 50개 변종 및 11개 품종으로 총 502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귀화식물은 103종으로 전체 식물종 대비 귀화식물종의 비율인 귀화율은 20.5%였다. 이는 도시공원의 경우로는 상당히 양호한 생태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2010년에는 처음 실시된 버섯모니터링에서 세계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종으로 판단되는 낙엽버섯류의 신종후보종 1종과 국내에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종 4종이 처음 발견됐다. 월드컵공원은 올해 안에 모니터링을 담당한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팀 석순자박사와 함께 이 신종후보종을 세계 학회에 보고(논문투고)해 등록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독청버섯, 난버섯, 애주름버섯, 털가죽버섯(속) 4종은 국제적으로는 등록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처음 발견된 미기록종이었다. 육상곤충은 2010년 132종을 새롭게 확인해 총 403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나비류의 경우 총 5과 27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청띠신선나비가 최초로 발견됐다. 2010년 처음 조사를 실시한 거미도 총11과 54종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그물을 치고 먹이를 잡는 정주성거미는 5과 23종이, 그물을 치지 않고 먹이를 잡는 배회성 거미는 6과 31종으로 각각 나타났다.또 2010년 월드컵공원에서 관찰된 조류는 총 70종으로, 이 중 왕새매 멧도요 힝둥새 등 13종(약 19%)이 봄과 가을에 우리나라를 경유해 이동하는 통과철새였다. 물에 사는 동물(곤충 포함)에서 척추가 있는 어류를 제외한 저서 무척추동물(흔히 ‘수서동물’이라 표현)은 39과 60종이 발견됐다. 이 중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에는 서울시 보호종인 나비잠자리, 물자라, 왕잠자리 3종이 채집돼 월드컵공원이 생태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 월드컵공원 난지연못과 난지천의 물고기는 대부분 한강 원수를 통해 자연적으로 유입된 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은 매립지사면을 중심으로 고라니, 족제비 등 8과 10종의 포유류가 확인됐다. 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은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의 야간 미개방, 생태적 공원관리 등을 통해 월드컵공원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환경생태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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