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고강도 비용절감 중에도 인재확보 위해 연봉 큰 폭 인상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이노텍이 파주공장 엘리베이터 가동까지 중지시키는 고강도 내부비용절감에 나서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신입사원 등 젊은 인재들의 연봉을 대폭 인상하는 조치를 취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세계 최대 LED생산기지인 경기도 파주공장 엘리베이터 5대 중 4대의 가동을 중지시키고 1대만 정상 운행시키고 있다. 또 화장실의 종이타월도 비치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다양한 비용절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이 회사는 적자폭을 작년 4·4분기 360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73억원으로 대폭 줄었지만 2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를 이어가자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시설까지 갖춘 파주LED공장에서 엘리베이터 가동중단이나 종이타월을 절약한다고 해서 아낄 수 있는 비용은 극히 제한적이지만 임직원들에게 위기감을 불어넣기 위해 이같은 상징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러나 회사측의 충격요법에 대해 임직원들의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이다. 입사 1~3년차를 중심으로 올해 직원 연봉을 상당폭 올려줬기 때문이다.LG이노텍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부진한 실적 때문에 연봉인상 여부에 대해 직원들이 상당히 불안해 했는데 의외의 회사 결정에 사기가 크게 진작됐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1년차에서 3년차까지 직원들의 연봉인상률이 평균 1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LG이노텍에서는 현재 LED시황이 다소 주춤해 어려움을 겪더라도 우수인재의 이직가능성을 원천차단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 신입사원 연봉은 3000만원 중반대에서 4000만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뛴 것으로 알려졌다.LG이노텍의 이 같은 행보에는 주요경쟁사인 삼성전기나 삼성LED 등 삼성 계열사와 연봉차이를 최소화해 우수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최근 동부그룹이 화우테크놀로지 지분을 인수해 LED사업에 뛰어든 것은 물론, 포스코, SKC, 롯데, 한화, 현대LED 등 8개 대기업 그룹 계열사가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 우수인재 확보가 LED업계의 주요 경영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이다.한편 LG이노텍은 "최근 LED산업이 글로벌 경기 영향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내년께 LED시장이 2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디딤돌을 확고히 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2분기부터는 태블릿PC 수요가 증가하고 LED가동률이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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