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브랜드 '다시다' 싹 바꿨다

CJ제일제당, 36년 전통의 다시다 컨셉 전면 리뉴얼 단행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다시다 36년 역사를 ‘디자인’에 담았다”연간 매출 3000억 원 대의 국내 대표 식품 메가브랜드 다시다의 컨셉이 전면 교체됐다. 기존 실사중심의 이미지와 강렬한 붉은색의 조합으로 소비자들의 눈에 익숙한‘다시다’의 포장이 완전히 달라진 것. CJ제일제당 측은 “최근 20~30대 젊은 주부 소비자층이 유입이 늘면서 전통적인 40대 이상 기존 고객층과 신규 고객층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전면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시장에서 80%이상의 압도적인 점유를 나타내고 있는 1등 브랜드의 선제적인 시장 대응이 인상 깊다는 반응이다. 새로운 컨셉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다시다가 만들어 온 36년 ‘자산’을 디자인에 적절하게 녹여낸 점이다. 다시다의 역사를 효율적으로 ‘시각화’해 복합조미료의 출발이 됐던 ‘정통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75년 출시 당시 제품 이미지를 전면에 넣음과 동시에 다시다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COPY인 ‘고향의 맛’과 “그래 이 맛이야”라는 문구를 전면에 배치했다. 최근 식품업계의 주요 트랜드인 ‘자연’의 느낌도 살릴 수 있도록 실사 원물재료와 조화를 이룬 파스텔 톤 배경 디자인도 눈에 띈다. ‘역사성’을 강조하면서도 ‘새롭고’, ‘세련된’ 느낌을 다시다 브랜드 이미지에 더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김지선 CJ제일제당 디자인센터 상무는 “새로운 다시다 이미지의 키워드는 네츄럴리즘(자연주의)과 레트로(복고)의 조화로 정의할 수 있다”면서 “36년 동안 쌓아온 '맛'에 대한 다시다의 '신뢰'를 새로운 세대의 소비자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시다의 역사성을 새롭고, 세련된 느낌과 자연스럽게 조화 시키려는 노력은 최근 다시다 광고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류 스타 권상우 씨와 구수한 연기가 일품인 임현식 씨를 4대 다시다 모델로 내세워 연출한 CF를 방영하고 있는 것. 권상우 씨는 아버지에 요리를 대접하는 신세대 아들 역할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고, 임현식 씨는 “그래 이 맛이야”라는 카피를 자연스럽게 대사로 소화해 다시다 모델로서의 ‘인증’ 절차를 거쳤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세대에도 전달되고 있는 다시다의 ‘역사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편 다시다는 지난해 국내매출 기준 약 2700억 원에 해외시장에서 약 400억 원의 실적을 더해, 전체 3100억 원 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메가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 중국, 일본 등지로 주요 진출국을 늘려나가면서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서의 도약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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