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른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 어제 라이브 인 JIFF 무대의 주인공은 텔레플라이,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그리고 서울전자음악단이었다. 서두를 연 이는 사이키델릭 사운드와 뜻을 알 수 없는 몽환적인 보컬이 묘한 조화를 이루었던 텔레플라이. 그들의 무대 내내 온 몸으로 그루브를 타던 아저씨 한 분이 있었다. 텔레플라이의 무대가 끝나자 어디서 이미 기분 좋게 술 한잔 하고 오신 듯 붉은 얼굴의 아저씨가 외쳤다. “아, 시원하고 좋다. 특히 베이스 좋다. 잘~했어.”‘저수지엔 개들이 있구요 달에는 사람이 있어요 밥솥엔 콩밥이 있구요 맘에는 노래가 있어요’ 자신들의 노랫말만큼이나 독특한 패션으로 무대에 오른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좀 덩실 덩실 움직여들 보세요~”라는 조웅(기타)의 말 때문이었을까, 퇴근길 음악 소리에 이끌려 들른 듯한 단정한 수트 차림의 아저씨도, 무려 맥주 페트를 한 손에 들고 목을 축이는 아가씨도, 덩실~ 덩실~ 그루브에 몸을 맡겼다.땅거미가 지고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블루스 조의 섬세한 기타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저희가 밴드 이름을 바꿨습니다. 전주전자음악단으로 바꿨습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이들은 <10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편하게 저녁 드시고 오셔서 술 한 잔 하시면서 공연을 즐기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던 서울전자음악단이었다. 그들의 바람처럼 캔 맥주를 하나씩 쥔 관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 팀의 뮤지션과 함께 JIFF의 일곱 번째 밤이 저물어갔다.
10 아시아 글. 전주=김희주 기자 fifteen@10 아시아 사진. 전주=이진혁 elev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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