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1주 예스24 종합부문 추천도서 3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가정의 달 5월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간에 서로 감사하고 축하해주는 날들이 연달아 있다보니 자연히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시기기도 하다.누군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하고 편안한 둥지처럼 여겨지는 가족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가족은 올가미나 족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가족은 단지 피를 나눴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서로를 살갑게 챙기고 마음을 쓰고 배려하면서 부단히 노력해야 진짜 가족이 되는 것이다. 푸르른 5월 주위 사람들에게 가족의 따뜻함을 선물할 수 있는 책 3권을 추천한다.
『가족입니까』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네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주인공을 통해서 그리고 그들이 만나서 교류하는 모습을 통해서 모든 사람에게 다양한 가족의 의미를 보여준다. 가족에 대해 대답한다는 것은 어려운 수학 방정식을 푸는 것보다도 까다로운 일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 가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뿐, 다른 이의 가족이나 불특정한 가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족에 대해서 물어야 하는 이유는 가장 유력한 정답을 고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보기 위해서다. 더욱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팎 어딘가에서 서성이고 있을 사람들에게 가족을 묻는 일은 더더욱 중요하다.
『불량 가족 레시피』는 청소년들의 부유하는 정체성과 가족해체, 계급?계층 간의 불균형 등을 화두로 삼은 문제적 소설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자신이 동일화시켜야 할 ‘상징적 아버지’가 실업자로, 조기퇴직으로 사라진 시대를 살고 있다. 그 안에서 안정적인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부유하며 살아야 하는 문제적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저자는 원조 콩가루 집안이라 할 수 있는 위태로운 한 가족의 사연을 옹골찬 입담으로 신랄하게 풀어낸다. 해체 직전에 놓인 가정에서 여위어 가는 자신과 가족들의 삶을 돌아보며 비로소 가족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만들어간다.
“가족 해체의 시대에 당신의 가정은 안녕하십니까?” 언젠가 기사에서 본 표제어다. 내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면 딱히 관심 갖지 않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로 인해 고통 받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막막한 주변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실제로 문제는 붕괴 후 남겨진 가족들이다. 『가족 표류기』는 이런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가족의 존재를 확인 시킨다.엄마의 갑작스런 죽음 뒤, 남겨진 아빠와 세 형제는 슬픈 현실을 잊고자 1년 동안의 항해를 결심한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현실의 도피처가 되어 줄 거라 믿었던 바다는 오히려 가족들을 더 괴롭힌다. 항해 중 아빠마저 실종되고 세 형제는 폭풍우에 난파한 후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보듬으며 고군분투하고 모험을 통해 가족은 한층 성장한다. 그리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가족’이라는 이름을 떠올린다. 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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