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로테르담 한국전참전비 헌화..국내 정치현안에는 침묵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유럽 3개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9일 오전(현지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비를 방문하는 것으로 첫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신 참전용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평소 뵙고 싶은 고마운 분들을 뵈니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한 "참전기념비에 헌화할 건데 한국을 잘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용기와 결단을 내려준 정부와 참전 용사에 감사드린다"며 "한국 전쟁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유엔의 깃발 아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벌인 최초의 전쟁"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여러분이 목숨을 걸고 지켜준 덕분에 민주주의가 꽃피고 경제규모가 세계 10위에 손꼽히는 국가가 됐다"며 "이는 단지 한국인의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니라 참전용사들의 피와 희생의 이름 위에 이뤄진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한국전 참전용사 1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기념사진을 찍었고 선물로는 전통자개함과 금일봉을 전달했다. 박 전 대표는 한국전참전비 헌화에 이어 로테르담 항만공사를 방문, 우리 물류기업체 진출에 대한 네덜란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박 전 대표는 로테르담 항만공사 관계자들이 준비한 배에 올라 선상회담을 나누고 항만시설 곳곳을 둘러봤다. 로테르담 항만은 도로망, 철도망, 라인강 내륙수로, 항공망 등이 유럽각지와 연계된 유럽 최대의 물류항으로 과거 30년간 세계 최대의 물동량을 취급해왔다. 국내 기업으로는 한진해운이 로테르담 항만에서 공동터미널을 현재 운영 중이고 현대상선도 곧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네덜란드 부총리 겸 경제농업혁신부 장관을 만나 연금제도, 노사정 화합, 수자원 관리방안, 여성의 사회적 진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또한 외교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고 이후 베아트릭스 여왕을 예방,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한편, 박 전 대표는 4.2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불거진 한나라당 안팎의 후폭풍 등 국내 정치현안에는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한국전참전비 헌화식에 당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장소가 이런 말을 할 장소가 아닌데 나중에 뵐께요"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박 전 대표는 앞서 28일 출국 직전 4.27 재보선 패배와 관련,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로테르담(네덜란드)=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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