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27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 37년만의 최악의 토네이도로 최소 280명이 죽고 10억 달러(약 1조72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137개 이상의 토네이도가 앨라배마, 미시시피, 조지아, 테네시, 켄터키, 버지니아 등 6개 주(州)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1974년 3월3일 발생한 토네이도와 맞먹는 피해를 발생시켰다고 28일 전했다. 74년 토네이도는 315명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미국 역사상 하루 최대 인명 피해를 남겼다. 미 국립 기상국은 “이번 토네이도가 최상위 등급인 F5에 가까울 정도로 강력했다”고 밝혔다. F5 등급의 토네이도는 시속 500km로 주택을 날려버리고 자동차를 지상 100m까지 말아 올리는 위력을 갖고 있다. 앨라배마주는 이번 토네이도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최소 13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앨라배마주 서중부에 위치한 토스칼루사시(市)는 도시 전체가 파괴되고 15명 이상이 숨졌다. 특히 앨라배마주 헌트빌에 위치한 브라운 페리 원전은 이번 토네이도로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3개 원전의 가동을 중단했다. 각 원전은 26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1000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들 원전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미국 전체 원자력 발전량은 10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이들 원전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시시피와 테네시주에서 30명, 조지아주 12명, 버지니아 8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시시피, 버지니아, 테네시주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앨라배마주는 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앨라배마주에서는 2000명의 주 방위군이 소집돼 구조활동에 들어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토네이도에 따른 피해를 ‘대재앙(catastrophic)’이라고 표현했으며 29일 앨라배마주를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항공기 운항도 취소됐다.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은 약 2300여대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토네이도의 이동에 따라 28일 오전부터 뉴욕과 플로리다,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미 동부지역에도 토네이도 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21개주에서 천둥, 번개, 강풍을 동반한 우박이 떨어졌다. 국립 기상국은 30일까지 토네이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혀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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