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고 25일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맥루머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는 이 문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이메일 답신에서 "애플은 누구도 추적하지 않는다"며 세간의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치 정보 수집 문제와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했던 애플측의 첫 반응이다.잡스의 입을 열게 한 것은 한 아이폰 사용자가 보낸 이메일이 발단이었다. 이 사용자는 잡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이폰 사용자의 위치 정보가 실시간으로 기록된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구글 안드로이드폰으로 바꾸기 전에 아이폰에 내장된 위치 추적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잡스는 구글은 위치 추적을 하지만 애플은 하지 않는다고 발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글 안드로이드폰은 위치 추적을 한다"면서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수집한다는 등) 주변에 돌고 있는 소문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실제로 이같은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다만 잡스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메일을 통해 고객들의 질문에 답변을 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잡스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잡스가 이처럼 애플의 위치 정보 수집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나선 가운데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미국인 2명은 이날 프라이버시 침해를 이유로 애플에 소송을 제기했다.원고측은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방문하는 모든 장소에 대해 애플이 위치 추적을 단행하고 있어 이의를 제기한 것"이라고 소송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사법 당국도 개인의 위치 정보를 수집하려면 영장을 발부받아야 하는데 하물며 애플이 영장없이 이런 일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애플을 강하게 비판했다.이를 발단으로 애플에 책임을 추궁하는 소송은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원고측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을 대표하는 집단소송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사용자들이 애플의 위치 추적 사실을 모르고 제품을 구입한 만큼 환불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애플은 이에 대해서도 언급을 삼가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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