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 버블은 터지고 있다는데..삼성·LG만 '아귀다툼'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국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TV 방식을 놓고 한치 양보없는 '설전(舌戰)'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세계 TV소비자들은 IT기기간 '연동성'(Connectivity)에 훨씬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3D거품(버블)은 이미 꺼지고 있다"며 "3D는 더 이상 새로운 TV 혁신 항목"이 아니라는 의견을 속속 제시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에 앞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세계 최대 TV시장인 유럽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TV 교체시 고려하는 주요항목을 조사한 결과 '3D'는 평균 20%에도 못 미쳤다고 밝혔다. 반면 에너지효율성이 가장 높았고 인터넷을 통한 연동성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폴 그레이 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커넥티드(인터넷 연결) TV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서유럽에선 오는 2014년에 커넥티드 TV 비중이 전체 TV 출하량의 85%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시장에 대해서도 피터 킹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이사는 "IT 기기간 연동성을 중시하는 인터넷TV가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며 "버블이 커지고 있는 3D는 소비자의 무관심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앱과 인터넷 연결이 자유로운 '스마트TV'에 얼마나 많은 IT기기를 연동시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느냐가 미국과 유럽 시장의 소비자들의 TV구매판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관점을 고려할 때 일단,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스마트TV는 물론,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외에도 LG전자가 생산하지 않는 DLNA 기능 탑재 카메라와 캠코더까지 '올쉐어'앱으로 상호 연동시켜 사진과 영상 파일의 자유로운 상호이동이 가능하다. DNLA는 무선랜(WiFi)을 통해 기기간 연결을 지원하는 홈네트워크 솔루션이다.LG전자도 '스마트쉐어' 앱을 탑재했지만 자체 생산하지 않는 DLNA 카메라와 캠코더 등이 아직 시중에 흔하지 않다. 또 삼성이나 소니 등의 DLNA 탑재 IT기기를 사용하더라도 사용자 환경이 최적화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콘텐츠 다양성에 있어서도 스마트TV 시동을 먼저 건 삼성전자가 다소 앞선 상태다.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준 400여개의 제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3대 포털 모두를 검색할 수 있지만 LG전자는 현재 약 60여개 제휴처에 머물고 있다. 포탈 중에는 네이트와의 제휴만 해 놓은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전자가 국내에서 3D 논쟁으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기보다 각 국가별로 제휴처를 늘리는 한편 IT기기간 연동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대승적 차원에서 훨씬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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