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이 돌아온다'..'5월 개각' 밑그림 시작

통일·국토·환경·국정원장 기용 가능성..개각시기는 5월중순이후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5월 개각'의 밑그림 그리기가 시작됐다.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일본, 유엔대표부 대사를 교체하기로 함에 따라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손꼽히는 류우익 주중국대사, 권철현 주일본대사의 귀국후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21일 주중대사에 이규형 전 러시아 대사, 주일대사에 신각수 전 외교통상부 제1차관, 주유엔대표부 대사에 김숙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내정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했다. 김 주유엔 대사는 곧바로 임명되고, 주중·주일 대사 내정자는 주재국으로부터 아그레망이 접수되면 국무회의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공식 임용된다.류 대사와 권 대사가 국내로 돌아오면 입각이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권 대사는 옛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지역 주민들로부터 내년 총선 출마 요청을 많이 받고 있어 이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류 대사는 통일부 장관이나 국가정보원장, 국토해양부 장관 등 다양한 카드로 이용될 수 있다. 주중대사를 지내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 깊이 경험한데다, 이 대통령이 남은 임기중 남북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남아있어 류 대사가 적임이라는 분석이 많다. 류 대사를 보좌했던 전재만 전 주중대사관 공사가 국정원의 해외·북한 정보를 다루는 1차장에 임명돼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이 대통령이 류 대사를 국정원장에 배치하고, 원세훈 국정원장을 대통령실장으로 기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 카드는 4.27 분당을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할 경우, 내년 총선에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류 대사가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출신이고 세계지리학연합회 사무총장을 지낸 만큼 국토해양부나 환경부 장관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같은 시나리오들은 재보선 결과에 따라 '5월 개각'의 폭과 퍼즐 맞추기가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이번 개각에서 교체설이 줄곧 제기돼온 윤증현 기획재정, 유정복 농림수산식품, 이만의 환경, 정종환 국토해양, 현인택 통일 등 5개 이상 부처 장관이 바뀔 것이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중론이다.기획재정부 장관에는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윤진식 의원,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석채 KT 회장, 임종룡 기획재정부1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는 '임태희 기획재정장관론'을 펼치는 사람도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는 친박계인 이계진 전 의원과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류성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환경부 장관에는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 등이 오르내린다.개각시기는 당초 5월초가 유력했으나, 5월중순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변수는 재보선 결과다. 분당을, 김해을, 강원도 등 3곳에서 야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어느 한 곳도 승리를 장담하거나 미리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과에 따라 개각은 물론 정치판도 자체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 개각을 위한 인선작업이 예상만큼 착착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청와대 관계자는 "4.27 재보선 이후 정국이 엄청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면서 "지금은 여러 시나리오를 만드는 과정이고, 재보선 결과에 따라 복잡한 퍼즐 맞추기 작업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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