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가 1년여 간의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 중 독자 브랜드의 체크(직불)카드사업을 벌인다. 우본은 이 사업을 통해 향후 신용카드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며 이를 포함한 우체국 금융활성화 방안을 곧 마련해 정부에 정식 보고할 계획이다.김명룡 우정사업본부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금융사업에서의 경쟁 격화, 금융업종간 경쟁 격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가의 기초 금융 인프라이자 국영금융기관으로서 우체국금융의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고 전국 3900여개의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차원에서 체크카드사업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우체국의 체크카드사업 진출을 두고 민간은행과 농협 측에서 반대했지만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금융당국과 상당부분 협의를 마쳤다"고 했다. 체크카드는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갖춰야하는 점을 감안, 우본측은 BC카드와 제휴할 예정이다. 우본측은 그러나 신용카드 사업은 민간부문의 반발로 장기적 과제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우체국 예금수신고는 현재 50조4000억원에 이르지만 민간은행과 달리 대출,신탁, 카드사업 등은 하지 못했고 민간카드회사의 판매대행만 해왔다. 우본은 지난해부터 막대한 우체국 예금수신고와 우체국의 방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체크카드사업에 먼저 진출하고 신용카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실무적인 준비를 했다. 이를 위해 체크카드의 상품개발과 카드발급업무, 전산구축,민원응대 등과 관련된 소요인력을 파악하고 사업추진에 따른 타당성 검토를 마쳤다. 체크카드에 우편,보험상품을 묶은 결합서비스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체크카드만 있으면 우편발송과 국제특송은 물론 보험상품의 가입과 결제 등을 한데 묶는다는 구상이다. 우체국 지점에서 펀드판매를 대행하는 사업도 벌일 예정이다.이와관련, 지경부와 우본은 우체국 금융활성화 방안을 곧 마련해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이다. 최중경 장관은 최근 지난 4일 경북체신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체국이 국가의 중요 인프라로서 금융, 보험, 물류 분야에서 고수익을 내는 등 매우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국가의 소중한 자산인 우체국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현재 수립 중이며, 조만간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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