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안압 원인…특이한 증상 없어 관리 중요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최근 들어 녹내장 환자가 40만명을 넘어서면서 질병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실명인구 70만명 가운데 38%가 녹내장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을 정도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 등 여러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초기에는 시야결손이 나타나고 말기에는 결국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실명의 3대 원인 중 하나로, 수술로 치료 가능한 백내장을 제외하면 실명의 주된 원인이다. 강자헌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녹내장은 연령이 높을수록 또 가족 내 녹내장 환자가 있을 때 발병률이 높다"며 "당뇨병이나 고혈압, 편두통, 수면무호흡증이 있거나 근시가 있을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녹내장을 일으키는 가장 주된 위험요인은 '고안압'이다. 안압이란 안구의 압력을 말하는데, 눈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구 내부에서 적절한 압력(정상범위 10~21mmHg)이 유지돼야 한다. 안압이 너무 낮으면 안구 자체가 작아지는 안구 위축이 올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높으면 시신경이 손상을 받게 된다. 눈 안에서 만들어지는 물(방수)이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적어지면 눈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는 식이다.전체 녹내장의 약 1%를 차지하는 급성 녹내장은 안압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시력 감소,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시력이 저하된 듯한 느낌이 있거나 머리가 무겁고 아픈 경우, 불빛을 보면 주위에 무지개 비슷한 것이 보이는 경우, 눈이 흐리고 이물감이 있으면 녹내장을 의심해봐야 한다.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만성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파괴되기 때문에 시신경이 80~90% 이상 손상될 때까지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말기에야 비로소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현재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키는 치료 방법은 없는 상태다. 때문에 녹내장을 조기 발견해 시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울러 넥타이를 느슨하게 매고 가급적 목이 편안한 옷을 입는 등 편한 복장을 하는 것이 좋다. 목이 조이는 곳은 시신경 혈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구나무서기 등 피가 머리로 몰리는 운동이나 윗몸일으키기처럼 복압이 상승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갑자기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말고 흥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어두운 곳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특히 흡연은 시신경의 혈류를 방해하고 지나친 음주는 안압을 높이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카페인 음료도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강 교수는 "발병률이 증가하는 40대나 안구에 외상을 입은 경우, 평소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한다면 안압과 녹내장 체크는 필수"라면서 "녹내장이 발생할 가능이 높은 사람은 담배를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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