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해줘도 "찜찜해"매출 반토막 값은 폭등[아시아경제 이민아 기자, 정준영 기자, 오주연 기자] "뭘 자꾸 물어? 방사능 터지기 전부터 보관하고 있던 거니까 국내산이랑 매한가지라니까!" "아니, 그럼 국내산이라고 써붙이시지 왜 일본산이라고 적어놨어요? 아유~께름칙해. 그냥 동태나 사가자"지난 18일 오후 2시 경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생태와 대구만 주로 취급하던 J수산 앞에서 한바탕 승강이가 벌어졌다. 40대 주부 두 명이 일본산 생태에 대해 계속 미심쩍어하자 J수산 주인이 역정을 낸 것. 요즘 들어 이곳에서는 이런 진풍경이 자주 연출된다.옆에 있던 한 상인은 "일본산은 이제 들어오지 않는다고 언론에서 말 좀 해줘. 손님들이 와서 제일 먼저 묻는 말이 일본산 아니냐는 말이야. 하도 물어보는 통에 아예 써붙여 놨어"라며 기자에게 하소연했다.노량진 수산시장에는 그동안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도미, 고등어, 갈치의 모습이 사라졌다. 유일한 일본산 수산물은 100% 수입에만 의존하는 생태뿐이었다. 상인들에 따르면 한때 일본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한시적으로 러시아산 생태를 수입한 적이 있지만, 맛이 떨어져 수입을 중단했다는 것. 생태는 전량 전수조사를 거치기 때문에 일본산이라고 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고등어도 일본산 대신 노르웨이산을 수입한 적이 있지만 역시 중단돼 대부분 국내산으로 대체됐다. "일본산 활어는 이제 없어요. 원산지 표기하는 팻말인데 보다시피 일본산 항목에는 비어 있잖아. 예전에는 일본산 도미로 회 떠 팔았는데 이제는 국내산 양식이나 중국산으로 돌렸지. 방사능 때문에 일본산은 거들떠도 안봐요" 노량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함평상회 박득수 씨는 "검역 단계에서부터 일본산은 수입되지 않기 때문에 노량진에 일본산 활어가 있을 리 만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하지만 일본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곳의 매출은 뚝 떨어지고, 생선가격은 폭등조짐을 보이고 있다.노량진 수산시장에서 30여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임순람 씨(68)는 "예전으로 치면 매출이 40%밖에 안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갈치, 고등어 등 일본산이 안 들어오는데도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국내산까지 외면하면서 매출이 '반토막'났다는 게 임씨의 설명이다. 임씨는 이어 "일본산이 안 들어오다보니 전에 8000원 하던 오징어가 지금은 1만2000원까지 뛰고, 갈치는 만원, 오징어도 4마리에 만원까지 간다"고 털어놨다.노량진수산주식회사의 김덕호 기획총무팀 담당자는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사태가 터지고 난 뒤 집중타격을 받은 것은 수산물, 그 중에서도 노량진수산시장"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처음 들여올 때 전수검사를 하고, 노량진 내에서 자체적으로도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이민아 인턴기자 malee@정준영 인턴기자 foxfury@오주연 인턴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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