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방송 심의 능력 모의고사

<div class="blockquote">“묻고 싶어졌습니다. 과연 미미시스터즈의 저 음반이 방송에 나오기에 부적합한 것일까요?” 붕가붕가레코드의 고건혁 대표는 자사 홈페이지에 갑갑한 심정을 토로했다. 미미시스터즈의 노래 ‘미미’ 중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네’라는 가사가 장애인을 비하한다는 이유로 KBS 방송 심의를 통과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달이 차오른다, 가자’가 ‘겁 먹고 벙어리가 된 소년’이란 가사로 심의를 통과한 걸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다. 사전심의제도는 1997년 폐지되었지만, 방송 여부를 가르는 사후 심의 기준은 여전히 명확한 기준이 없고 심지어 최근 들어 더 자의적으로 변하는 추세다. 과연 심의 관계자들이 기준으로 삼는다는 ‘상식’의 기준은 무엇일까. <10 아시아>는 2010~2011년 사이 논란이 된 실제 방송 심의 사례들을 토대로 심의 관계자들의 ‘상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방송 심의 능력 평가시험을 마련했다.
정답 및 해설1: ③이장희의 ‘한 잔의 추억’은 1975년 긴급조치 9호의 영향으로 금지곡이 되었다. 보드카레인의 ‘심야식당’을 청소년유해매체로 지정한 청소년보호위원회는 1997년 7월 문화체육부 산하에 처음 설치되었다. 두 곡은 모두 술을 권한다는 이유로 36년의 격차를 두고 방송을 타지 못 하게 되었다.2: ④청소년보호위원회는 “음반이 나온 뒤 사후 심의하는 형태인데 음반 발매량이 워낙 많다 보니 완벽하게 모니터링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참고로 2007년에 발매되었던 박진영의 ‘KISS’는 발표 이후 3년 2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2011년 1월에야 청소년유해매체로 지정되었다.3: ⑤4: ⑤5번의 대화는 KBS 일일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108회 (2011년 3월 8일 방송) 중 등장인물 도진이 동해의 지적 장애인 어머니 ‘안나’를 ‘부족하다’, ‘정상이 아니’라고 비난하는 장면이다. KBS는 ‘지적 장애인을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항의에 대해 ‘극중 안나가 처한 사회적 편견과 어려움을 드라마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장치였으며 장애를 가진 사람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보기는 각각 1. 미미시스터즈 - 미미 / 2. K.Will - 최면 / 3. Yellow Monsters - S.M.C / 4. MBLAQ - STAY의 가사이며, 모두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 했다.5: ②2번은 브로콜리 너마저의 ‘졸업’으로, ‘짝짓기’라는 단어가 성행위를, ‘팔려가는 서로를’이란 표현이 매매춘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KBS 방송심의를 통과하지 못 했다. 참고로 보기는 각각 1. 2PM - 10점 만점에 10점 / 3. 태양 - I need a girl / 4. 클레오 - Good Time / 5. 로맨틱 카우치 - Like a virgin이며 모두 KBS 방송 심의를 통과했다.6: ④KBS 심의실은 줄리아 하트의 ‘시모네타’에 대해 ‘의미불명제목’이란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내렸다. 참고로 ‘시모네타’는 ‘화장실 개그, 음담패설’을 뜻하는 일본어 단어로 해석할 수도, Simon의 여성형인 Simonetta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작사, 작곡을 맡은 정바비는 전자의 의미로 붙인 제목이라고 밝힌 바 있다.7: ②KBS 심의실이 밝힌 ‘너 하나만 못 해’의 방송 부적격 사유는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이다.8: ①KBS 심의실이 밝힌 ‘샴푸를 마시면’의 방송 부적격 사유는 ‘제목 불건전’이다. 물론 샴푸를 마시는 것은 위세척을 요하는 위험한 행위이다. 1번을 제외한 나머지 보기들은 모두 KBS 심의를 통과했다.9: ④강민경, 손동운의 ‘우동’은 권장 표준어 ‘가락국수’로 바꿀 경우 운율이 망가지며 곡의 정서가 충분히 전해지지 않는다며 방송 활동을 포기했다. 참고로 1번은 ‘일본어 사용’, 2번은 ‘욕설 사용’, 3번은 ‘타인에 대한 비하 느낌’, 5번은 영단어 ‘Crack’이 지닌 많은 의미 중 ‘마약’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이유로 각각 가사를 수정해 재심을 통과했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이승한 fourteen@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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