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일본 원전 사태 이후 세계 각국이 속속 원전 건설을 중단하고 재검토 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도 원자로 추가 도입을 중단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대만에서 4번째 원전을 건설하고 있는 대만전력(TPC)이 원자로를 추가로 도입하는 것을 중단하고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통신에 따르면 원전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로저 리 엔지니어는 전날 “원전 4호기에 추가로 원자로 2기를 도입하기 위해 자문관을 고용하기로 했던 계획을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정부가 33년 동안 가동하던 제1원전 가동을 연장하는 계획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TPC이 원전을 건설하는데 심사숙고하고 많은 자본을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국민들은 걱정 안해도 된다”고 당부했다. 리 엔지니어에 따르면 TPC은 현재 지진과 쓰나미로부터 견디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중이다. TPC의 원전들이 지진활동이 활발한 단층대로부터 5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일본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대만과 일본은 태평양을 둘러싼 지진판인 환태평양화산대(Pacific Ring of Fire)에 위치하고 있다. 또 TPC의 3개 원전은 원전사태를 겪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다이치 원전과 같은 모델이며 도심과 해안지역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제2원전은 수도 타이페이로부터 불과 2km 거리에 있고 제3원전은 남부 해안 도시 헝춘으로부터 6km 떨어져있다. 대만은 99%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는 현실에서 원전을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TPC이 회사 웹사이트에 게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TPC은 대만 전력의 24%를 생산했다. 제일 많은 전력을 담당한 것은 석탄(41%)이었고 천연가스(23%), 석유(3%) 순이었다. 리 엔지니어는 “원전을 대체할 재생 에너지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TPC은 원자로를 늘리기 위한 계획을 중단함에 따라 천연가스 발전 설비를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의원 기자 2u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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