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 통째 삼키는 쓰나미, 그리고 필사의 탈출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지난달 11일 일본에서 발생한 어마어마한 지진해일(쓰나미)이 한 해안 마을과 마을 사람들을 송두리째 집어 삼키는 장면이 새로 공개돼 새삼 충격을 주고 있다.동영상은 쓰나미가 미야기현(宮城縣) 미나미산리쿠초(南山陸町)를 덮칠 당시의 모습이다. 동영상 속 마을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생사를 알 길이 없다.무서운 속도로 달려드는 거대한 파고를 피해 무작정 높은 언덕 쪽으로 내달리다 물살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다.일단의 마을 사람이 노약자로 추정되는 이들을 끌고 필사적으로 가파른 언덕 쪽으로 내달리는 모습이 보인다.파란 코트 차림의 한 사람이 위기에 처한 다른 마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되돌아서는 장면도 있다. 빨간 재킷 차림의 한 사람이 그를 도와 도망하는 데 성공하는 듯했으나 이들은 이내 물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한 여성은 물결을 피해 가까스로 제방 위에 올라섰지만 뒤에 그보다 빠른 속도로 지붕이 떠내려오고 있다. 순간 카메라가 다른 쪽을 향해 여자의 운명이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다.새로 공개된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해안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파고에 묻혀버리는 장면이 보인다.운전자와 함께 탄 이들은 수십m 뒤에서 어마어마한 물결이 밀려오는 줄도 모르고 계속 내달린다.그러나 검은 바닷물이 순식간에 방파제 너머 도로를 덮치면서 자동차는 낙엽처럼 물 따라 어디론가 흘러간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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